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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퀸즈타운 인근의 작은 마을, '글레노키(Glenorchy)'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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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렌터카를 반납하는 날이다. 차를 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퀸즈타운 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 '글레노키(Glenorchy)'를 다녀오기로 했다. 원래 목표는 더 북쪽에 있는 '글레노키 파라다이스(Glenorchy Paradise)'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출발이 늦었고, 날씨도 안좋아서, 글레노키까지만 다녀왔다.


비가 많이 내려서 오래 있진 못했다. 대략 20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 때문에 참 아쉬웠던 하루.



퀸즈타운의 북쪽으로 뻗어있던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는

희뿌연 운무 속으로 숨어 있었다



잠시 정차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비를 맞으며 사진을 몇 장 담았다

오른쪽에 왕복 2차선의 도로가 보인다



비가 내려서 오래 있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잠시 서서 희뿌연 운치를 즐겼다



'이제 가야지'

이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심심했는지, HJ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과



우리가 가고 있는 길도 담고



차창 밖으로 지나는

'피그섬(Pig Island)'도 담았다



'글레노키(Glenorchy)'에 다다르니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순간적으로 차를 돌릴까 싶기도 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끝까지 가보기로



글레노키, Glenorchy

언뜻보니, 사람이 100명 정도 살려나?

그런 생각이 든 작은 마을이었던 글레노키

그리고 이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창고(Shed)



그 옆으로는 호수 물에 뿌리를 내린

이상한 식생을 가진 나무들이 살고 있었다

밀물인가 싶기도 했지만, 호수니까 없지 않을까?



옛날부터 사람이나 물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배가 다녔다고 하는데 시설은 고작

나무로 만든 데크 뿐이었다

으리으리한 터미널 건물이 아니라



글레노키, Glenorchy

여기도 아주 고요해서

내리는 빗소리를 제외하고는 아주 조용했던

그런 운치가 있던 공간이었다



호수 건너편에 웅장하던 산

그리고 산 허리에 걸려있던 얇은 구름



빗방울도 담아보고



주변도 돌아보면서 이 공간을 즐겼다

공간이 나를 흡수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본 육지 쪽은 이런 풍경이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약 10대 남짓한 차 밖에 없었음



'글레노키(Glenorchy)'



이 마을의 상징인 빨간 창고 내부로 들어가보니

이렇게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건 1999년의 홍수로 망가진 창고를

다시 복원했다는 그런 내용이었음



글레노키, Glenorchy

호수를 등지고 바라본 보습인데

참 목가적이라 생각했다



뉴질랜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킹 코스가 굉장히 많다. 그 중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이 있는데, 그 트래킹의 종착지가 이 글레노키'(Glenorchy)' 이다. 그리고 퀸즈타운을 끼고 있는 거대한 호수인 '와카티푸(Wakatipu)' 호수의 북쪽 끝이기도 하다. 마을 자체는 100가구 정도 살까 싶을 정도로 작았다. 역사적으로는 마오리족들이 옥을 찾기 위해 깊은 산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면서 쉬던 장소였다고 한다.


글레노키의 북쪽으로 좁고 인적이 없는 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글레노키-파라다이스(Glenorchy Paradise)' 라는 곳이 나온다. 말 그대로 천국 같은 곳으로 어마어마한 자연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고,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이기도 한 곳.


그 쪽으로 더 올라가고 싶었지만, 사람이 거의 살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없는 곳이고, 날씨도 많이 안좋은데다, 렌터카 반납할 시간도 가까워져서 포기했다. 언젠가 다음에 또 오게 되면 들리는 걸로.


내일 아침에 오클랜드로 돌아가 1박을 하면 뉴질랜드 여행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