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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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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트레킹 #3. 말문고개에서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말문고개를 지난 우리는 갈림길에서진촌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국사봉에 이르렀다옛날에는 국사봉에 장봉도 주민이 교대로 올라와강화도의 봉화를 주시했다고 한다나라에 일이 있으면 봉화가 올라갔을테니까그래서 봉우리 이름이 나라를 생각하는 봉우리가 되었다 국사봉에서 서쪽을 바라본 채로 왼쪽을 본 모습장봉리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저 끝 봉우리 즈음에 우리의 목적지인가막머리 전망대가 있다왼쪽에 보이는 섬 두개는 동만도/서만도 하늘 위 날아가는 비행기눈 앞에 보이는 섬은 강화도 이쯤에서는 의외로 가는 길에바위도 종종 보였다 소박한 헬기장을 지나는데가만 보니 그림자가 길다해가 지고 있다는 걸 깨닫던 순간! 가막머리까지는 약 3.7km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서둘러야했다 왼쪽 끝 가막머리까지 가야했다발걸..
장봉도 트레킹 #2. 옹암 해수욕장에서 말문고개까지 이번 여행을 장봉도로 온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섬 여행을 해보고 싶었던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장봉도의 갯펄에서 조개를 채취해 먹음으로서 식비를 아끼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옹암 해수욕장에 텐트를 치자마자 갯펄로 나갔다. 저녁에 먹을 조개를 캐기 위함이었다. 양파망 한가득 조개를 채워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도 그럴 줄 알았으나, 천만에! 셋이서 두시간 이상 호미질을 했음에도 한 주먹 정도 잡았을 뿐이었다. 완전히 망했다. 조개 채취가 생각보다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체력이 절반 정도는 소모된 것 같았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각,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힘들어서걷기 싫은 마음도 있었으나, 걷기 위해 섬에 왔으므로, 가야했다. 떠나보자! 장봉도..
장봉도 트레킹 #1. 삼목 선착장에서 장봉도 옹암 해수욕장까지 친구들과 함께 장봉도를 여행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역시 걷기가 중심인 여행! 그래서 장봉도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마침 트레킹 코스도 정비되어 있다고 하니까, 그 길만 따라 걷기로 했다. 그렇게 대충 계획을 세웠다. 우리는 아침 일찍 영종도에 있는 삼목 선착장으로 갔다. 넓지 않은 선착장은 아침 8시가 안된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와 사람으로 만원이었다. 정신없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선착장의 직원들은 별로 친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여행 참 많이 간다는 생각을 했다. 더 부지런히 여행 다녀야겠다. 우리나라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장봉도까지 약 4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갔다. 차로 섬을 대강 둘러본 후,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옹암 해수욕장 캠핑장에 ..
삿포로, 에스타(Esta) 라면 공화국 - '미소노(みその)' 닝구르 테라스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삿포로로 돌아왔다. 이미 해가 진 시간이라 배가 고팠는데, 가이드 님이 센스있게 저녁 먹기 좋은 맛집을 소개해주셨다. 처음에 우리는 삿포로 역 앞에 있는 대게 전문점에 갔으나, 예약을 하지 않았고 시간이 늦어 메뉴가 제한된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갔던 곳이 삿포로역 앞 에스타(Esta) 10층에 있는 라면 공화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미소노(みその)' 라면 공화국은 일본에서는 매우 드물게 호객행위가 있던 곳이었다. 어디서 먹어도 맛있었겠지만, 우리는 가이드 님이 추천해준 대로 미소노로 곧장 향했다. 가장 구석에 있었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줄 서 있었다. 다른 집들은 줄이 없었는데 미소노에만 줄이 있었다 우리도 뒤에 줄을 섰다 '미소노의 메뉴판'..
홋카이도 여행 - 닝구르 테라스(ニングルテラス) / 2017.10.03 라벤더 수확이 끝나 아쉬웠던 '팜 도미타'를 뒤로 하고 향한 곳은 '닝구르 테라스(ニングルテラス)'라는 곳이었다. '숲 속의 동화마을'이나 '정령이 사는 마을'과 같이 요란한 수식어가 인상적이었던 곳. 그래서 어떤 곳일지 기대가 컸다. 여행 준비를 급하게 해서 사진을 두어장 봤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거의 없었다. 쿠루쿠루 버스에서 내린 곳은 큰 건물 앞의 넓은 주차장이었는데, 잠깐 걸어가니 숲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어서 그 쪽으로 들어갔다. 그냥 뭐 산책길이겠거니 하고 들어갔는데, 들어가니까 별 세계가 있더라. 참 신기한 곳이었다. '닝구르 테라스(ニングルテラス)' 입구 숲 속에 통나무 집들이 띄엄띄엄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그럼에도 예뻐서 정말 머리 좋은 사람의 기획이라 생각했다 여기 통나무..
쿠루쿠루 버스를 타고 여행한 홋카이도 '팜 도미타(Farm Tomita)' / 2017.10.03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인 '팜 도미타(Farm Tomita)'. 라벤더에 특화된 농장이라 그런지, 사진으로 봤을 때는 주변의 온통 짙은 보라색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쿠루쿠루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가이드 님의 설명은 이러했다. 10월인 지금은 라벤더 수확이 다 끝나서 황량할 것이라고. 라벤더의 보랏빛을 보려면 여름에 와야 한다고. 그 말을 들을 때는 그냥 '아쉽다'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버스에서 내려 무채색의 팜 도미타를 마주하니, 생각보다 더 황량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컸던 10월의 팜 도미타. 원래는 보랏빛이어야 할 라벤더 밭 우리가 갔을 때는 수확이 다 끝난 상황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마주하니 아쉬웠다 팜 도미타의 명물..
쿠루쿠루 버스를 타고 비에이 여행 중에 휴게소에서 먹은 '스프카레' 그리고 '카미 후라노' 팔경 / 2017.10.03 우리는 삿포로에서 쿠루쿠루 버스를 타고 비에이/후라노 지역을 여행 중이었다. 몇 군데 스팟에 들러 둘러보고 이동을 반복하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었다. 점심은 홋카이도의 명물인 '스프카레'! 걸쭉한 카레가 아닌 스프처럼 묽은 카레라고 한다. 우리가 탄 쿠루쿠루 버스는 어느 휴게소 같은 곳에 멈췄다. 1층의 상점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니 거대한 식당이 있었는데, 그 자체가 내게 볼거리였다. 테이블이 500개에서 1천개는 충분히 될 것 같았다. 스프카레는 직접 먹어보니깐 맛있었다. 묽다고 해서 싱거울 것 같은 느낌도 있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고, 나름 깊은 맛도 느껴졌다. 통감자와 살점이 푸짐한 닭고기도 들어가 있어서 국물과 함께 떠먹으니 맛있었다. 식당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내 생전 본 식당 중 가장 ..
홋카이도 사계채의 언덕, 시키사이노오카에서 본 '알파카' / 2017.10.03 시키사이노오카를 둘러보고 입구 쪽으로 나오다가 '알파카' 농장을 발견했다. 응? 남미 고산지대에 사는 그 알파카? 라고 생각했는데, 그 알파카가 맞았다.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 남미에 사는 녀석을 일본에서, 그것도 관광지 한 켠에서 보게 되다니. 우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했고, 먹이도 샀던 것 같다. 사장님께서 먹이 그릇을 몸 뒤에 숨기고 조금씩 꺼내 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신경을 건드리면 녀석들이 침을 뱉으니까 조심하라고도 일러주었다. 이들과 친척이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낙타도 종종 침을 뱉는데 그 냄새가 매우 고약하다. 이들의 침도 낙타 만큼이나 그 냄새가 고약할 것 같아서 우리는 조심했다. 원래는 귀엽다고 우쭈쭈 하려 했는데, 침 때문에 경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