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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 - 리스본(Lisbon)에서 포르투(Porto)로 가는 길 / 2014.01.26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겼다. 배낭 하나와 캐리어 하나. 아침을 먹고와서 바로 들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한 후에야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창가에 혼자 앉아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을 뿐. 나는 휴대폰과 TV 번갈아 보면서 조용히 식사를 하고 나왔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포르투(Porto)로 가기 위해서는 파란색의 '아줄(Azul)선'을 타고 'Jardim Zoológico(자르딤 줄로지코)'역에서 내려야 했다. 머리에 잘 남지 않는 역이름이지만, 그 뜻은 '동물원'이다. Zoo라는 단어만 기억했다.



'바이샤-치아두(Baixa-Chiado)'역에서 메트로를 탔다

그리고 7정거장 후에 'Jardim Zoológico'에서 내렸다



역의 플랫폼은 다른 역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개찰구를 나오자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역사가 상당히 컸다. 일부는 우리나라의 강남역 지하상가와 같은 모습도 살짝 있었다. 어쨌든 터미널 표시(Terminal Autocarros)를 따라 걷고 에스컬레이터를 올랐더니, 역사 내에 터미널이 있는 공간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메트로에서 내려 출구 표지판을 따라 가니, 역사를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고속버스 매표소가 보였다는 말이다.


리스본 - 브라가 : 11:30, 12:00 출발

리스본 - 에보라 : 10:30 출발

리스본 - 파티마 : 10:30 출발


위에 적어놓은 것처럼 몇몇 유명한 도시로 가는 버스 출발 시간이 보였다. 그러나 포르투로 가는 버스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그러다가 안내원처럼 제복을 입은 아저씨가 보여, 다가가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라는 제스쳐를 하셨다. 마치 쫒아내는 듯한 제스쳐. 그래서 밖으로 나갔다.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아저씨가 문 밖으로 나와서 저쪽으로 쫒아내신다. 그리고 이내 아! 하고 뭔가를 발견했다.



내가 타고 가야하는 버스의 회사가 Rede Expresses인데, 그 로고가 보였다

아마도 저기가 버스터미널인가보다 싶어, 그 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저 앞에 여행자인 듯한 아저씨도 가지 않는가?



별 어려움 없이 포르투로 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그리고 여기서 기다렸다

터미널 안은 사람들로 제법 붐비더라는

버스가 오기까지 약 20분쯤 기다린 것 같다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가는 버스 시간표는 아침 7:30부터 30분마다 버스가 있다

내 버스는 6번 플랫폼에 들어오는 60번 버스.



버스는 리무진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리무진 버스가 있으나 그것보다 더 큰 맘모스급 리무진이었다. 그 크기가 우리나라의 리무진 버스의 1.5배 정도 되었다. 일단 문이 앞문과 뒷문 두 개이고, 안에는 화장실도 있었다. 심지어 뒷바퀴가 2개라 옆에서 보면, 앞바퀴 1개를 포함해서 바퀴가 3개였다는.


기사에게 표를 주며 '나 포르투가요' 그랬더니, 캐리어는 다른 쪽 사이드에 실으라고 얘기를 하더라. 순간적으로 다른 버스에 실으라는 줄로 알아듣고 뭔가 이상해서 두 번이나 더 물어봤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이해함. 버스의 카고(Cargo)는 목적지 별로 구분하여 싣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포르투는 맨 마지막 칸이었다.



포르투갈의 버스는 지정좌석제이다

티켓에 쓰인 번호에 앉아야 하는데, 내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계속 잠들었다 



안좋았던 것은 북쪽으로 올라갈 수록 날씨가 더 흐려지더니

이윽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 마치 어제처럼



가만히 생각해보니, 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전혀 몰랐다. 그래서 부랴부랴 휴대폰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검색해도 버스터미널이 지도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다하다 짜증이 나서 터미널에 도착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포르투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버스가 도우루강을 건너던 순간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우와~' 하는 감탄사가 터졌다. 강의 양 옆이 절벽이었고, 그 절벽에 사람들이 사는 듯 싶었다. 어떤 일본 애니매이션에서 본 절벽도시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포르투 버스 터미널은 생각보다 더 후줄근했다. 그리고 리스본의 터미널보다 좁았다. 그 좁은 공간에서 그 큰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들이 신기하다 못해 경이로웠다. 휴대폰으로 현재 위치를 찍어보니, 숙소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가까워서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가는 길은 급한 경사와 도로 포장 상태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다.


포르투 버스터미널에서 리베르다드 광장까지 가는 길을 좀 적어두면,

1)버스터미널을 나오면, Rua Alexandre Herculano 길에 있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꺾음

2) 2~3분 정도 걸으면 광장이라기에는 좁은 공간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탈라 광장(Plaça Batalha)'

3) 길이 오른쪽으로 약 45도 가량 꺾이는데, 그 길을 그대로 따라서 2~3분 정도 걸음

4) 왼쪽에 엄청 긴 내리막 길(Rua 31 de Janeiro)이 보이면, 왼쪽으로 꺾어 그 길을 따라 걸음

5) 사거리가 나오고 왼편에 상벤투(S. Bento)역이 있음.

6) 그대로 1~2분 정도 걸으면 '리베르다드 광장(Plaça da Leberdade)'이 나옴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다. 숙소는 3성급 호텔, Pão de Açúc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