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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들의 기록

합정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화덕피자를 먹어보자 - 스파카나폴리 / 201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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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파스타도 매우 좋아한다. 입맛 자체가 한식보다는 서양식을 더 선호하는 터라, 느끼하다고 일컬어지는 음식들도 잘 먹는다. 피자는 대개 집에서 시켜먹었다. 피자헛에 다니는 동생이 선심쓰듯이 직원 할인 쿠폰을 주면, 40%를 할인받아 피자와 파스타를 시켜서 콜라와 함께 우걱우걱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거실에 TV를 틀어놓고,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혹은 진짜사나이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은 채로 먹을 때가 제일 맛있더라. 그래, 나는 피자를 좋아한다. 파인애플 피자는 빼고.


언젠가 좋아요정의 블로그에서 피자집에 대한 포스팅을 읽게 되었다. 그 곳의 이름은 스파카 나폴리. 그 글을 읽자마자 한 번 가서 피자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답글도 한 번 가보겠노라고 달았다. 그 후 얼마가 지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HJ와 함께 이 곳에서 피자를 먹게 되었다. 차를 가져갔던 날이었는데, 주차할 곳을 찾아 살짝 헤메던 것만 빼고는 다 좋았더랬다. 그리고 나는 화덕피자를 두 번째로 먹어보았다.



스파카나폴리의 화덕피자

일단 이 곳 피자의 비주얼은 이러하다



이 곳은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내 머릿 속에 있는 나폴리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던 입간판

그냥 지나칠 뻔 했음



일단 들어가서 조금 기다리다가 자리가 나서 앉았다

테이블 간격이 좁은 것은 조금 불편했다

잠시 후, 물과 접시가 서빙 되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중



특이한 것은 이 아이였는데

이 아이 위에 피자가 담긴 접시를 얹혀놓아

저 불꽃으로 피자가 식지 않도록 하더라는



사장님이 나폴리에서 공부하고 오신 듯

각종 증명서들이 있는 한 쪽 벽면

Spacca Napoli 라는 상호와

땡땡이 비키니를 입고 스쿠터를 타는 언니



다른 한 쪽에는 화덕에 들어갈 장작들이 쌓여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공간이 좁아서 많이 아쉬웠던 곳이다



앉은 자리에서 허리만 돌려 사진을 담으니

이렇게 애매한 사진이 나왔다



드디어 피자가 나왔다

작은 초가 있던 대접 위로 피자가 담긴 접시가 걸쳐져 있다

보기만해도 굉장히 맛있어 보였다



피자를 한 조각 뜨니

치즈가 주욱~ 늘어나 식욕을 돋우더라는

피자는 상당한 맛을 자랑하더라



그리고 함께 시켰던 파스타

이 아이도 고소한 크림 맛이 일품이었다는

면도 상당히 쫄깃쫄깃해서 폭풍흡입!



이제는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이 없다



다 먹고 음식값을 계산하는 HJ

잘 먹었더랬다

직원들은 친절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랬음



2층에서 계단을 내려오던 길에 담은 사진

스파카나폴리가 영문으로 쓰여있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갈 때 보니까 도우(반죽)로 글자를 쓰려 했다는



그리고 근처에 있는 '차유' 라는 푸딩 전문점에 가서

블루베리 푸딩을 하나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디저트로



이 곳은 합정역 인근에 있다. 혹시라도 홍대나 상수, 또는 합정에서 화덕피자를 먹으려 한다면, 추천할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지도 앱에서 '스파카나폴리'로 검색하면 바로 나올 뿐더러, 이면도로이지만, 지하철역에서 상당히 가까우니까. 누차 언급한 것처럼 아쉬운 점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과 좁은 공간. 그래서 사진도 대충 찍을 수 밖에 없었다. 50mm로 대놓고 찍기에는 다른 손님들께 민폐가 될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러나 음식의 맛은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 남았다. 굉장히 맛있게 먹고, 먹고 나서 뿌듯해 했다. 그래서 일단은 좋아요정에게 땡큐. 그리고 화덕피자를 먹여준 HJ에 또 땡큐.


하.. 오밤 중에 먹는 이야기를 하려니,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