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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2 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 - 오클랜드 공항에서 자동차 렌트하기 / 20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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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출발한 뉴질랜드 오클랜드행 항공기는 오랜 시간을 날아 우리를 공항에 내려주었다. 하지만 나는 비행기 안의 에어컨으로 인해 뉴질랜드에 도착할 즈음에는 감기에 걸린 상태가 된다. 기내에서 잠결에 쌀쌀함을 느꼈지만, 그냥 잤는데 그게 화근인 모양이었다. 9월 초의 뉴질랜드는 겨울이었고, 그게 내게는 더 안좋게 다가와 나는 여행 중에 감기로 많이 고생하게 된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쌀쌀했다. 초가을 날씨였다. 9월이면 우리나라는 한참 더울 때였겠지만, 남반구인 이 곳은 계절이 반대. 공항에 내려서 대합실로 나오자,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졌다. 쌀쌀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무덥던 한국 날씨에서 상상하던 뉴질랜드의 날씨는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우리는 짐을 챙겨 오클랜드 공항 도착장을 나왔다

답답하던 기내에서 나오니까 좋더라

렌터카를 알아보는 중에 트롤리에 짐을 얹었다

크롤리를 지키는 BJ의 모습



우리는 ACE 렌터카를 예약했는데

전화통화를 해야했다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려는 JS



오클랜드 공항은 생각보다 작았다

보통 도착장은 다른 층과 분리되어 있는데

이 곳의 오른편은 도착장, 왼편은 체크인 카운터였다



우리는 여행 전에 미리 렌터카 예약을 했다. 렌터카 업체를 알아보는 건 내가 맡았는데, 처음에는 글로벌 브랜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허츠(Herts)나 에이비스(Avis) 같은 브랜드들을. 그러나 이들의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결국에는 중소 업체 또는 뉴질랜드 로컬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로컬 업체인 에이스(ACE) 렌터카를 선택했다.


글로벌 브랜드는 오클랜드 공항 청사 안에 지점이 있어서, 곧바로 렌탈 수속이 가능하지만, 중소 업체나 로컬 업체는 지점이 약간 떨어져 있는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해 렌터카 지점으로 전화를 하면 10분 내로 차를 보내주었고, 5분 정도 이동하면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했으므로, 그렇게 불편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예산과 경제성을 고려해야 했다.



트롤리들 겹쳐 놓은 모습이 뭔가 패턴과도 같아서 담아왔다

유로카와 보다폰이라는 브랜드만 보면 마치 유럽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곳은 뉴질랜드 라는 거




오클랜드 공항 11번 게이트 바깥은

여러 호텔과 렌터카 회사의 픽업차량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다

렌터카 회사에 우리를 픽업해달라고 전화를 한 후

이 곳에서 기다렸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픽업차량을 기다리는

JS와 BJ



잠시 후, 우리는 픽업 차랑을 타고 에이스 렌터카 오클랜드 지점에 도착했다

올 때 보니까 이 지역 전부가 거대한 렌터카 주차장처럼 보였다

예약은 여기서 하면 된다 : http://www.acerentalcars.co.nz



JS가 렌터카 수속을 밟는 동안

BJ는 지도를 보고 우리의 동선에 따른

이동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국제면허증을 만들어 갔고, 나는 보조 운전자로 등록했다. 그리고 약간의 용어의 혼선이 있었는데, 네비게이션을 이 곳에서는 GPS라고 불렀다. 그래서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여차저차해서 그것도 함께 빌렸다. 우리나라의 네비처럼 크지 않고, 굉장히 작은 모델이었는데, 반응속도가 매우 빨라서 마음에 들었다. 보험은 Full로 들었고, 새벽에 차량을 반납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물어보니, 차를 두고 키를 약속된 곳에 두고 그냥 가면 된다고 했다. 아마도 보험을 Full로 들어놔서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앞에 80정도 되신 백인 노부부가 계셨는데, 함께 여행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할아버지가 수속을 밟는 동안,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서 계시다가 했는데, 왠지 소녀처럼 설레하시는 것 같아서 자꾸만 눈이 갔다. 어느 순간엔가 양 손을 앞으로 모아 포개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시선을 떨구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참 예쁘더라. 나도 나중에 저렇게 늙어서 배우자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빌린 차는 닛산의 티다(Tiida)였는데 차가 생각보다 좋았다

우선은 트렁크를 열고 짐을 챙겨 넣었다



티다는 우리나라의 프라이드나 아반떼, 또는 크루즈 급인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닛산 차량을 처음 타봤는데

내 차인 아반떼MD 보다 승차감이 좋아서 충격이었다



뉴질랜드는 영연방 국가라서 핸들이 오른쪽에 있다

1번 드라이버로 JS가 출동!



우리의 야심찬 계획은 바로 로토루아까지 쏴서

거기서 1박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배가 고파진 우리는 오클랜드 근처의

맥도날드에 들어가 햄버거 콤보(세트메뉴)를 시켜먹었다



우리의 야심찬 계획은 오클랜드에서 차를 렌트하자마자 로토루아로 이동해, 거기서 숙박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홍콩에서 환승할 때, 비행기의 예상치 못한 정비로 1시간 30분 가량 딜레이가 되었고, 이로 인해 일정이 어정쩡하게 되었다. 오클랜드 시내 방향으로 가는 중 차 안에서 계속 이야기를 해봤지만, 배도 출출하고 논의도 할 겸해서 눈에 보이는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주문을 하던 차에 어떤 동양인 아저씨가 오시더니 한국에서 왔다고 물어보셔서 깜짝 놀랐다. 그 아저씨는 택시기사로 보였는데, 우리를 본인의 차량에 태워 택시 투어를 하고픈 마음인 것 같았다. 우리가 렌트해서 차가 있다고 하니까 조금 아쉬워하는 것 같았는데, JS는 그 아저씨를 경계했다. 자리도 그 아저씨와 떨어진 곳에 따로 앉았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한 회의 끝에 동선이 확정되었다. 기존의 일정을 변경하여, 오늘은 오클랜드에서 묵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로토루아로 가기로.



BJ는 회사에서 입는 후드티를 입고 왔다

S-마케팅팀, 그리고 트위터 아이디



오클랜드로 들어가는 중

맑은 하늘에 해가 지고 있었지만

내일은 비가 엄청나게 온다는 일기예보였다



갑자기 일정을 바꾸어 오클랜드에 머물기로 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숙소를 잡는 것이었다. 그래서 GPS에 YHA를 찍고 이동했다. 하지만 이건 다이나믹 한 오늘의 예고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