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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2 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 - 테아나우 글로우 웜 투어 / 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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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나우 YHC에 여장을 푼 우리는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뭔가를 해먹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여 봉지에 든 '로스트 치킨' 하나를 사서 주방에 선 채로 뚝딱뚝딱 먹어치웠다. 그리고는 호숫가에 접해있는 여행사로 가서 글로우 웜 투어에 참여했다. 대략 20명의 사람들이 우리랑 함께 투어에 참여했다.


글로우 웜 투어를 소개하자면 대강 이렇다. 1) 테아나우 호수에서 배를 타고 글로우 웜 동굴(Glowworm Cave)로 이동한다. 2) 동굴에 직접 걸어 들어가면서 동굴 구경을 한 후, 그 끝에서는 작은 배를 타고 빛이 하나도 없는 곳까지 들어가 '클로브 웜'이라는 발광동물이 빛을 내는 모습을 구경한다. 3) 동굴에서 나와 나무로 지은 원두막에서 잠시 쉬면서 차를 마시고 글로우 웜에 대한 소개를 듣고 나서 테아나우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것. 간단한 공식 사이트는 여기에.


아쉽게도 밤에 진행되는 투어이고, 동굴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사진이 없다.



테아나우 동굴에 들어가기 직전에 있던 표지판

깜깜한 밤에 담은 사진이라 어둡기만 하다 



머치슨 산(Murchison Mountains)에 있는 오벨 호수(Lake Orbell)로 부터 시작된 개울은 번 터널(Tunnel Burn)을 지나, 테아나우 글로우웜 동굴(Te Anau Golwworm Caves)를 관통하여 흐른다. 약 250미터 길이의 테아나우 글로우웜 동굴(Te Anau Golwworm Caves)은 거대한 오로라 동굴군(Aurora Caves) 중 해발 고도가 낮은 부분에 위치한 일부분이다. 6.7KM에 이르는 거대한 오오라 동굴군은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뉘며,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석회암 동굴인 오오라 동굴군은, 인근 개울을 흐르는 물에 의한 침식작용과 화학작용으로 인해 3천만년 ~ 3천 5백만년 전에 형성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침식작용과 화학작용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테아나우 글로우웜 동굴(Te Anau Golwworm Caves)이 위치한 낮은 부분은 아주 최근에 형성되어, 동굴의 나이는 불과 1만 2천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어린 동굴이기도 하다. - 표지판 내 내용 해석



동굴 투어를 마치면, 잠시 산장 같은 곳에서 쉬더라

그 때 작성했던 방명록, 또라이 셋



우리가 갔을 때는 하루에 주간과 야간 두 번씩 진행을 했고, 우리는 야간 투어에 참여했다. 가격은 조금 센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가격 대비 나쁘지는 않았다. 현재도 침식되고 있는 석회암 동굴이 볼만하고, 줄을 잡아당겨 이동하는 배를 타고 쌀 한 톨의 빛조차 없는 곳으로 이동하는 경험도 새로웠으며, 그 안에서 형광색을 내면서 빛나고 있는 글로우 웜도 볼만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처럼 온 세상이 벌레가 내는 빛으로 반짝이는 건 아니고, 어둠 속에서 몇몇의 벌레가 내는 빛으로 반짝이는 정도였다. 현재는 유충의 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그들을 빛과 소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진촬영이 금지되고, 배를 탄 이후에는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 받는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이 글로우 웜이 반딧불 유충이라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정보다. 각다귀 일종의 유충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정식 이름은 '아나크로캄파(Arachnocampa)'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곤충 같다. 이들은 유충으로 약 9개월 간 지내며, 그 기간동안 엉덩이에서 반짝이는 실을 늘어뜨려 다른 곤충을 잡아먹으면서 산다. 심지어 동족을 잡아먹기도 하는 이들의 모습은 투명하게 흐물흐물 거리는 지네 몸뚱이처럼 생겼다. 한편, 성충은 입이 없어서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테아나우 글로우 웜 투어를 위해 탔던 배

이제는 일을 마치고 배도 자야하는 시간



우리는 다시 테아나우 YHA로 돌아왔다

작은 마을인 테아나우는 밤에는 마땅히 할 게 없었다



씻고 로션을 바르고 잠을 청했다

내일은 밀포드 사운드에 가야하니 일찍 일어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