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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서울 인근으로 드라이브 삼아 다녀와 본 임진각 /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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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가고는 싶지만, 멀리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도를 펴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찾은 곳이 임진각이었다. 시간이 남으면 파주출판단지 등을 함께 둘러보고 오려고 했으나 그러지는 못했다. 직접 가보니까 서울 인근으로 드라이브를 하기도 좋고, 임진각 자체가 명소라 놀러가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차를 타고 자유로를 달렸다. 그런데 표지판에 평양과 개성이 언급되어 있었다. 충격이었다. 순간적으로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 났다. 가지못하는 곳을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하지만 그 길의 종착지는 임진각이라는 거. 그리고 가다보니 길가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더라. 임진각을 둘러보면서 오랜만에 나와서 문득 생각난 친구에게 연락을 해봤으나, 회신이 굉장히 늦어서 마음이 상했더랬다, 여튼.



임진각의 한 켠에서 일종의 스팟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다

북한에서 탈출한 아이가 그림 그림이라고 한다

그림만 보면 북한은 참 무서운 곳이다



임진각의 철조망에는 색색의 리본이 달려있었고

그 리본에는 북녘을 향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그 중 예쁜 글씨가 있어서 담아봤다



멀리서 봤을 때는 참 예쁜 비주얼이었지만

가까이에서 각각의 리본에 담긴 바램을 알게 되니

저 화려함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더랬다



이 곳에는 폭격에 손상 장단역 기관차가 있었다

포스코에서 더 녹슬지 않게 처리를 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꼬맹이들이 CF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6살쯤 되었을까? 여자아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이 다리의 이름은 '자유의 다리'

6.25 휴전 후에 약 1만 2천명 정도 되는 군인들이

이 다리를 통해 남쪽으로 송환되었기 때문이다



이 날, 뭔가 사진이 잘 안찍혀서

답답함에 담아본 호수에 있던 파이프



자유의 다리 위로 올라와서는 아래에 있는 호수를 보니

재미있는 그림이 나와서 담았다



자유의 다리 아래에는

한반도 모양의 호수가 있었다



이 곳은 망배단이라고 하는데

북녘이 고향이신 분들이 명절에 오셔서는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한다



임진각은 개방된 공간 외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는데

서쪽에 끝에서 바라본 서북쪽 땅



뭔가 되게 아득한 평야

이 지역에서 농사가 지어지는 게 신기했다

어쩌면 군인들이 할런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임진각에서 북녘 땅을 가잘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은

건물의 옥상이다, 그걸 모르고 장단역 기관차 앞에서

잘 나오지도 않는 각으로 담아보려 낑낑댔었다는



건물 아래로 내려와 '임진각'이라는 글자를 담았다



임진각에는 처음 와봤더랬다. 뭔가 기대가 컸는지, 생각보다는 볼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가장 볼만했던 건 북녘땅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살짝 안개가 낀 모습이 뭔가 감정을 더 고조시켜줬던 것 같았다. 한편, 장단역 기관차도 감동이었는데, 실제로 그 기관차를 운전했던 기관사가 전쟁통에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그 기관차를 다시 만나게 된 것. 그 기관사가 본인이 운전했던 기관차를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리고 깜짝 놀랬던 건, 이곳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오더라는 것. 어느 정도 둘러봤을 때 중국인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평화누리공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