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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대만

대만, 진과스 황금 박물관에서 광산 체험 하기 - 본산오갱(本山五坑)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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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스 황금 박물관 내에는 광산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실제로 이 곳에는 10개 내외의 광산이 있었고, 광산마다 번호가 붙어 있었는데, 일반에게 체험을 위해 공개된 광산은 5번 광산이었다. 다른 모든 광산은 폐쇄되었고, 일반인의 출입이 안되는 것 같았을 뿐만 아니라, 어디에 입구가 있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이 5번 광산은 '본산오갱(本山五坑)'이라고도 한다. 위치는 황금관 바로 옆. 하지만 일단은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야 했다. 입장료는 50 TWD 였다. 표를 가지고 입구로 들어가면, 표를 수거하는 직원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아래와 같은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곳을 지나가면, 안전을 위해 헬맷을 나누어 주는 곳에 다다른다. 위생을 위해 헬맷과 함께 얇은 마스크 재질과 비슷한 일회용 캡(Cap)이 지급되었는데, 헬맷은 체험이 다 끝나면 출구에서 반납한다.



그 옛날 갱도를 다니던 기관차라고 한다

마치 장난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작았다

투명한 유리벽 안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옛날 진과스의 황금 광산이 있었을 시절에는

정말 흔하고 흔했을 모습이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이제야 말로 진짜 광산 체험이 시작된다

대만에 와서 많이 봐왔던 붉은 벽돌

그리고 선명하게 보이는 '본산오갱(本山五坑)'



광산으로부터 뻗어나온 옛 철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폭은 좁았고, 세월의 무게 때문인지

땅에 약간 파묻힌 느낌이 들었다



이제 본산오갱으로 들어간다

'안전제일(安全第一)'이라는 글자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글자라서 그랬을지도



광산 체험을 해보는 건 처음이었다

광산 안쪽임에도 불구하고 붉은 벽돌로 마감이 되어 있는 게 신기했다

오른쪽에는 거대한 파이프가 지나가고 있는데

나중에 유추해보길, 공기를 밀어넣는 관이 아닐까 싶었다



그 관은 비록 녹슬어 있었지만

포스가 상당했다



입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니 진짜 광산이 시작되었다

천장이 철골 구조물과 나무로 바뀌었는데

'아, 이건 진짜구나' 라는 게 직감적으로 촉이 왔다



호기심에 저 안을 들여다봤으나

뭔가 미지의 세계인지라

보면 볼수록 무너질 거 같아서 무섭더라는



갱도는 두 개의 길로 나뉘었다

화물열차는 오른쪽 선로에 얹혀져 있었지만

정작 오른쪽 갱도는 길이 막혀 있었다



갱도의 내부가 깊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후텁지근했고, 습도가 높았다

문득 땅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일하시는 광부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진짜 생명이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던 순간이다

인공으로 만든 빛임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흙으로 삼아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광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해놓았다

거대한 드릴로 바위에 구멍을 뚫는 모습



그리고 돌을 잘게 깨는 모습들을 봤다

그리고는 얼마간 더 걸으니, 출구가 나왔다

물론 중간중간에 사진을 못담은 부분도 있다

빛이 없어서 사진찍기가 참 힘들었던 곳이었다 



출구로 나오니, 나보다 앞서 가던

중3~고1 정도 되는 아이들이 있었다

'나는 저 나이 때 왜 여행을 몰랐던가?'

라는 자괴감을 들게 하던 멋진 친구들이었다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안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야지'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광산은 산 속이고, 따라서 인공적으로 빛을 쏴주지 않는 한 광산 안에는 사진을 찍을만한 빛이 없었다. 그래서 사진에 담지 못한 부분이 더 많다. 소요시간은 약 15~20분 정도 걸린다. 광산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광산이더라. 엄청 좋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보고나니까 너무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정도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