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거제도 바람의 언덕과 바로 옆 작고 예쁜 마을 도장포 / 2015.03.06

반응형

3월에 HJ와 거제도 여행을 했다. 나와 HJ 모두 금요일 하루 반차를 내고 다녀왔다. 원래 시작은 부산에 KTX를 타고 내려가 렌터카를 빌려서 타려고 했으나, 여행 경비가 너무 비싸져서 조금 피곤하더라도 차를 가지고 다녀왔다. 겉으로 보면 그냥 거제도 여행이지만, 사실은 거제/진해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도장을 찍기 위해서 다녀온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제도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대강은 잡아놔야 했다. 처음 가보는 거제도라 인터넷에 많이 의지했는데, 여행지로 유명한 곳 중 하나가 바람의 언덕이라고 하더라. 그러고보니 언젠가 1박 2일에도 나왔던 것 같기도 해서 찾아보니, 나온 게 맞았음. 일단은 몇군데 갈만한 곳을 리스트업 해놓고 동선을 짰는데, 그나마 거제도 남쪽에 있는 바람의 언덕이 1순위가 되었다. 제일 먼 곳을 가장 먼저찍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해 곧바로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담은 수십 장의 사진. 이 포스트는 사진이 좀 많다.



거제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다

'타지마할'이라는 레스토랑

식사를 마치고 카메라를 잡은 HJ



점심을 먹고 다시 차를 운전해서

최종 목적지인 바람의 언덕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다를 마주했다



내가 가봤던 우리나라 관광지 중에

바닷물이 가장 맑은 것 같았다



이곳은 도장포라는 작은 마을이다

정말 바람의 언덕 바로 옆에 있었고

마을이 상당히 깨끗하게 정리된 느낌이었다



도장포 앞바다



옛날에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겠지만

관광객들이 드나들면서 제법 높은 건물들도 세워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마을이 아기자기해서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잘 되어 있었지만

거제도 자체가 큰 산이라 평지가 많지 않았음



날씨가 맑아서 좋았고, 물이 너무 깨끗해서 좋았다

그래서 설렁설렁 걸으며 사진을 담고 또 담았다



도장포 앞바다에 마치 패턴처럼 떠 있는 저건

마치 양식장 같기도 하고, 낚시터 같기도 한데

정확히는 뭔지 잘 모르겠다



에메랄드 빛 바다

이런 바다 색깔을 우리나라에서 보다니..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고 아련했던 풍경이었다

아마 날씨 탓도 있었겠지만, 참 예뻤다는



도장포 마을을 바라보는 HJ



그때 HJ가 신고 있던 신발과



나의 커플 신발

^-^



바람의 언덕으로 이어진 데크에서는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언덕에는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 곳이 마음에 들었다



잔잔해 보이는 바다도 종종 거칠게 몰아칠 때가 있는지

포구 앞 쪽 바다에 콘크리트 방파제를 만들어 놓았더라

긴 직사각형 형태라 방파제로는 생경하게 모던한 느낌이 났다



바람의 언덕으로 향하는 데크를 올라갔다



데크를 걸어올라감에 따라 시점이 바뀌면서

아까 봤던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이곳의 풍경이 이렇게 멋지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리고 드디어 바람의 언덕을 보게 되었다

금요일에 내가 남쪽 끄트머리 거제에 와 있다니

풍경조차도 너무 예뻐서 이 모든 게 꿈처럼 느껴졌다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거제도 저쪽의 모습

물 색깔이 청록빛이라 해야하나

왜 남해에 한려수도해상공원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간 내가 봐왔던 우리나라의 관광지에는

쓰레기가 항상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여기는 감동적이게도 쓰레기가 없이 너무 깨끗했다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저 멀리서 손을 흔들고 있는 HJ



최근에 HJ는 사진을 많이 찍고 싶다며

카메라에 손을 많이 대고 있다

지금도 나름의 작품활동(?)을 하는 중



흙이 밀려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약간의 작업을 해놓은 것 같았다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담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찍고나서 사진으로 보니 그렇질 못하다



바람의 언덕은 바닷가 한 켠에 있는 작은 언덕이었다

그 언덕 위에 바다를 보면서

언덕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도록

짧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그 길을 걸으며 담아본 풍경



저쪽에서 사진을 담던 HJ가

사진을 다 담았는지 웃으며 다가온다



이번 여행의 날씨만큼은 정말 복받았다, 싶었다

깨끗한 햇살 덕분에 바닷물도 맑아졌는데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나 자다르보다도 더 맑게 느껴졌다



거제도 바람의 언덕

그리고 풍차



언덕을 둘러보다보니

녹색 등대가 보여서 다가가봤다



등대가 작고 귀엽더라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를 정중앙에 잘 두지 않는 편인데

이 아이는 중앙에 두고 싶어졌다



아마도 녹색 등대를 담는 HJ



언덕에는 바다를 향해 벤치가 몇 개 놓여 있었다

그 중 한 벤치와 바람의 언덕, 그리고 풍차



언덕을 천천히 둘러본 우리는

풍차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도장포 마을과 여객선이 보인다



풍차는 화각의 제한으로 예쁘게 담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서 HJ와 함께 담았다



거제도 여행을 떠나기 얼마 전에

우여곡절 끝에 맞춘 커플신발

다음에는 색상도 맞춰보리라



수많은 연인들의 흔적

난, 이런 걸 볼 때마다 저들은 지금도

서로 사랑하며 잘 살고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아마 아닌 사람들이 더 많겠지



원래 바람의 언덕의 명칭은 '망릉잔디공원'이었다고 한다

2002년에 한 여행사에서 이 곳을 바람의 언덕으로 소개하였는데

입소문을 타고 퍼져 이름이 아예 바뀌어버렸다



이 풍차의 뒤쪽으로는 동백나무들이 많이 있는 산책로가 있었다

산책로를 오르다가 뒤돌아서 담은 풍차와 바다



그 산책로를 걸으니 도장포 마을이 내려다 보였다

산책로 자체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지나갔다

물론, 약간의 장난은 쳤지만



거제도 도장포의 모습



웃고 있는 HJ



산책로는 도장포 마을의 뒤쪽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우리는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야 했다



아래에서 봤을 때도 그랬지만

참 예쁜 마을이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좁은 골목길을 걸어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성황당처럼 신성시 된다고 추측되는 나무를 만났다

단렌즈를 끼고 있어서 전체 모습은 담지 못했지만

제법 특이하게 생겼다



나는 이 새끼줄 때문에 이 나무가

이 마을의 수호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주차장에 거의 다 내려와서는

뒤돌아서 한 컷 담았다



주차장에서 차를 뺀 우리는 근처의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몽돌이 있어서 특이하다는 해수욕장이었다. 학동몽돌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