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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했던, 거제 외도 (下) / 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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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선착장에 내려 비너스 가든까지 둘러보고 난 이후(http://lifephobia.tistory.com/379)의 이야기. 가능하면 하나의 게시물에 담으려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고, 사진도 예쁜 것들이 많아서 두 개로 나눴다.



마치 초코송이 같았던 나무와

페레로 로쉐 껍질에 색을 칠한 다음

뒤집어 놓은 의자가 있던 먹음직스럽던 풍경



다시 길을 따라 걸었다

외도는 탐방로가 정해져 있어서 그냥 따라가야 했다

하지만 약간의 자유도는 있던 편이었다



걷다보니 꽃밭으로 조성해 놓은 곳이 있었으나

아직 날이 일러서 꽃이 피진 않았더라

그 중 몽글몽글 올라오던 새싹이 예쁜 아이들을 담았다



이건 뭔가 도날드 덕이나 또치

혹은 카카오톡에서 보던 이모티콘이 연상되는

오리 캐릭터를 닮았다



3월 초, 따뜻한 남쪽나라에 먼저 핀 꽃



이 풍경은 나로 하여금

지난 포르투갈 여행에서 사진으로 봤던

광활한 와인 제조용 포도밭을 생각나게 했다




나를 찍는 HJ



저 쪽은 언제가보나 싶었는데

길을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게 되더라

관목으로 옹벽을 만든 것과 같은 착각



조금 전까지 우리가 있던 곳

길을 걷다보니 내려다보여서 담았다



군데군데 이렇게 장식되어 있었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도 이런 정원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는 섬의 뒤쪽이라 해야할까

아님, 섬의 끄트머리라고 해야할까?

바다가 내려다보였다



외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 쪽은 개발을 안하고 있는 동도이다



그리고 코발트빛 바다가 너무 예뻤다

한려수도 해상공원의 위엄



그리고 먼 바다도 바라보았다

약간 부옇긴 했지만

근래 2달 중 가장 날이 좋았다고 하던 날



지금 서 있는 외도의 서도도 원래는 저랬을 것 같다

맨 처음 이 곳에 와서 산 사람은 어떻게 살았을지

생각해보면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외도의 서도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HJ



카페가 있는 건물의 뱅글뱅글 계단을 지나 나오니

작은 조각공원이 있었다

까치발을 선 HJ



눈에 장난기가 가득 담긴 것 같다



그리고 외도를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았다

섬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라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하늘을 바라보는 세 사람 같은 작품

이외에도 여러 작품이 있었는데

나는 저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런 길을 따라 걸었다

디테일한 곳까지 잘 담아놔서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붉은 꽃이 살짝 핀 동백나무 아래에서

어딘가 분한 표정의 HJ



우리는 아까 저 길을 걸어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이 길을 내려가

선착장으로 되돌아 갈 것이었다

마침 순간적으로 사람이 없어서

이 때다, 싶어서 얼른 사진을 담았다



이 사진의 표정이 되게 자연스럽게 잘 나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늘이라는 건 아쉬운 점

빛을 받았다면 더 예뻤을텐데



'어?' 이런 표정



이제 뱃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저 멀리 하늘 빛깔 바다와

우리가 타고 온 배들이 정박해 있던

참으로 예뻤던 풍경



마치 계단 같았던 나무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내게는

나무의 저런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이런 모습이었다

두 개의 나무를 붙여놨다는



두 개의 나무가 만나는 부분

그 틈으로 하늘을 봤다



길을 걷고 걸어서 바다 전망대까지 왔다

바다가 매우 맑고 잔잔했고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제 내려간다

외도 선착장으로



옛날 언젠가 TV에서 섬 하나를 통채로 사들여 수목원으로 조성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꽤 오래 전의 일이었다. 여태까지 나는 그 섬이 제주도 옆에 있는 우도인 줄 알았는데, 여기 와보고 나서야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섬은 외도였다.


외도는 예뻤다. 날씨 탓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예뻤다. 3월 초라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있었지만, 그래도 따뜻한 남쪽나라더라. 1~2주만 더 늦게 왔으면 꽃도 많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현재에 더 충실했다. 개인적으로는 거제 해금강과 여기 외도가 우리나라에서 가봤던 관광지 중에서는 역대급에 속하지 않나, 싶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예쁘더라.


우리는 장승포 항에서 출발했다. 항구에서는 외도 입장권과 해금강 유람선 표를 묶어서 팔았다. 배의 동선 상 따로따로 구매는 안되는 것처럼 보였다. 배는 장승포 항을 출발하여, 거제 해금강을 둘러본 다음 그대로 외도로 향했다. 그리고 외도에서 약 2시간의 자유시간을 갖고서는 다시 장승포 항으로 되돌아왔다. 소요 시간은 약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