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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여행 - 헬싱키에서 배타고 수오멘리나 요새 가는 길 /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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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스(Fafa's)'에서 늦은 점심을 먹던 우리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원래는 천천히 헬싱키를 둘러보려 했는데, 헬싱키가 생각보다 작았고, 딱히 볼만한 게 많지 않아서 계획했던 것들을 다 봐 버린 상태였다. 그래서 다음은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했던 것.


테이블 맞은 편에 앉은 HJ와 음식을 먹으며, 다음 목적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너무 막막해서 심지어는 숙소로 돌아가서 쉬자는 이야기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비록 스웨덴은 아니지만, 북유럽에서 '이케아(Ikea)'를 한 번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렇게 횡설수설 하던 중에 문득 '수오멘리나(Suomenlinna)' 요새가 생각났다.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일정이 안될 것 같아서 후순위로 밀어놓은 곳. 하지만 너무 빨리 일정을 소화한 지금, 이때야 말로 그 섬을 방문하기 좋을 것 같았다.


HJ는 뭔가 떨떠름한 표정이었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는 말로 살살 꼬셨다. 그리고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파파스를 나섰다.



수오멘리나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카우파토리'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HJ가 트램 타는 걸 좋아해서 트램을 기다리는 중



한 10분 정도 기다렸으려나?

카우파토리로 향하는 2번 트램이 오고 있다

(2번 트램은 왠만한 관광지는 다 가더라)



잠시 후, 카우파토리 정류장에 내려서

수오멘리나로 향하는 페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오른편 뒤로 카우파토리 시장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를 수오멘리나 섬까지 데려다 줄 배가 왔다

앞 쪽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못탈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들어가는 배였다



우리는 트램에서 원데이 티켓을 샀지만

수오멘리나로 가는 뱃삯은 별도로 내야 헸다

선착장 앞에 있는 자판기에서 샀음



우리는 2층 갑판에 앉았다

사진은 앉은 자리에서 보이던 모습

공사중이라 다소 너저분하기도 하지만



수오멘리나로 가는 배가 출발하자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듯 갈매기들이 와서는

배 주변을 날아다녔고, 그게 배 위에 있는

모든 관광객에게 큰 구경거리가 되었다



항구를 막 빠져나가려고 할 때 보였던

엄청 거대한 빨간 배



잠시 후 우리가 탄 배는 항구를 벗어났다

헬싱키의 끄트머리 부분이랄까?



바다 위에 있는 작은 섬

그리고 그 위에 지어진 작은 집 하나

누가 저렇게 집을 지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기도 했다



갈매기들이 배 위를 맴돌면서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주전부리를 잘도 받아먹었다

(니들이 새우깡을 한 번 먹어봐야 환장할텐데)



또 다른 작은 섬 위에 건물이 지어져 있었고

그 건물 뒤로 구름이 마치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마치 요술램프가 연상되는 멋진 풍경이었다



내가 그랬듯이 다른 관광객들도

배 주변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사진에 담았다

배는 이렇듯 평화롭게 수오멘리나로 향했음



배를 10분인가 15분인가 탔을까?

목적지인 수오멘리나가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눈 앞에 보이는 건물은 관광안내소



내리기 전에 왔던 길을 돌아보니

헬싱키가 눈에 보였다

전혀 멀지 않은 거리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기도 한 수오멘리나 요새는 헬싱키 여행 스팟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이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핀란드 대성당 근처의 카우파토리에서 수오멘리나로 가는 배를 타야 한다. 원데이 패스를 샀더라도 별도로 표를 구매해야 하나, 헬싱키 카드를 구매한 경우에는 별도로 표를 사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던 반면, 티켓을 구매하는 창구는 문이 닫혀 있었다. 그래서 대합실 건물 한 켠에 있는 자판기에서 표를 구매했다. 배는 한시간에 2~3대 정도 있는 것 같았다. 소요시간은 아마 15분 정도?

 

배를 타고 수오멘리나 선착장에 도착하면, 관광안내소 건물 앞 쪽으로 티켓 자판기가 있다. 그걸 본 우리는 혼란에 빠져서 '나갈 때 표를 또 사야하나?' 싶어서 관광 안내소의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왕복 티켓이라 그냥 배를 타면 된단다. 육지에서 구매한 티켓은 왕복 티켓이며, 자판기는 수오멘리나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