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중 무라노 섬에서 구입한 '무라노 글라스(Murano Glass)' 접시

2017.02.22 06:49

지금이야 유리가 대중화 되었고, 대량생산이 되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옛날에는 아주 비싼 사치품이었다. 특히 베네치아 무라노 섬에서 만든 유리 제품은 전세계 유리 중에서도 최고급 제품이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 정도가 되려나.


오죽하면 베네치아 공화국이 유리 제작/가공 기술 유출을 우려해, 모든 유리장인들을 무라노 섬에 5백여 년간 가둬놓았을까.


그런 '무라노 글라스(Murano Glass)' 제품을 지난 2015년 여름 이탈리아 여행 중에 구경하다가 구매했다. 우리는 접시를 샀는데, 베네치아 시내에 있는 기념품 가게 같은 곳에서 사지 않고, 직접 무라노 섬으로 들어가 유리공방에 딸린 샵에서 직접 구매했다. 한국까지 가져오는데도 성공해, 햇수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다. 원래 사려고 한 건 아니었고, 구경만 하려 했는데, 정신 차리고 나니 손에 쇼핑백이 들려 있었음. ㅋ


오래전부터 이 접시를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겨우 정리해본다.



De Biasi, Murano Glass

이 아이는 테두리가 물결치는 아이다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화사하고 예쁜 녀석이다



옆에서 본 물결 무늬

(원근감의 왜곡인지, 접시가 작게 나왔음)



De Biasi, Murano Glass

저 작은 네모, 동그라미, 꽃 같은 거 하나하나가

작은 유리 조각들이고, 그걸 하나로 모아서

수작업으로 접시를 만들었다



De Biasi, Murano Glass

디테일을 보면 아주 앙증맞고 발랄하다

조그만 개구장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와글와글 떠드는 듯한 그런 느낌



De Biasi, Murano Glass

접시를 뒤로 돌려보면 접시를 이루고 있는

작은 유리조각이 조금 더 잘 드러난다



De Biasi, Murano Glass

뒷면은 앞면처럼 매끈하지 않고 약간 거칠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감이 있다



De Biasi, Murano Glass

무라노 글라스 인증 스티커

중국산이 아닌 진짜 무라노 글라스는

계산할 때 이렇게 스티커를 붙여준다



De Biasi, Murano Glass

그리고 이건 내가 '드 비아시(De Biasi)'에서

처음으로 골랐던 아이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완벽한 원형이 아니다



De Biasi, Murano Glass

앞서 소개한 접시와 마찬가지로

작은 원형 유리 조각을 모아서 접시를 만들었다

그리고 금박을 찢어 그 위에 입혔다



무라노글라스

한가운데에는 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다

그리고 그 주위를 더 앙증맞은 꽃들이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다



무라노글라스

금박 때문에 더 화려한 디테일



무라노글라스

금박때문일까?

왠지 비잔틴 느낌이 나는 듯

개인적으로 너무 예쁘다



무라노글라스

이 접시를 구성하고 있는 꼬마 유리가 원형이고

그 사이사이를 투명 유리가 채우고 있기 때문에

조명을 받으면 이렇게 빛을 투과 시키면서

아른아른한 멋진 모습을 만들어낸다



이건 옆모습



뒤집어 놓으니까 어디서 본 듯한 모습인데..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오버랩되는



이 접시를 뒤집어서 보면 꼬마 유리들이 더 잘 보인다

먼저 저 동전 같은 유리를 하나하나 제작하고

그것들을 하나로 모아서 접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디자인이 유니크하다



무라노글라스

이것은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의 접시다

제작 방법도 동일하지만,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 파란 아이는 클래식한 그런 느낌인데

이 아이는 주황색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가볍고 밝고 발랄한 느낌이다



이 아이는 작은 동전 같은 조그만 유리가

옆으로도 서 있는 모습이 있어서

마치 투명한 얼음 속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잘 보면 유리의 층이 여러 겹이다

그리고 그 작업들이 잘 드러나게 제작했다

수제작의 묘미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뒤에서 보면 이런 모습

아까 파란 접시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우리집에서는 이 무라노 글라스 접시들을

이렇게 보관하고 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하나 같지만

뒤로 두 개가 더 포개어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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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pho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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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진찍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필름 카메라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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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2 11:06 신고

    유리조각으로 접시를 만드는건 처음보네요;;
    와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유럽 건축양식 처럼 세밀하면서 고귀함이 느껴지네요..;;
    좀 놀랍네요.. 제가 이런거에 관심 있던 사람은 아닌데..
    흥미롭게 봤습니다~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lifephobi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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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2 17:12 신고

      저도 저런 접시는 처음 봤는데, 예뻐 가지고 샀어요. ㅋ
      깨트리지 않고, 조심히 잘 오래오래 쓰려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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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2 12:07 신고

    정말 화려하네요. 마치 매직아이를 보는 느낌 ㅋ
    무엇을 담아야할지 생각이 안나네요
    접시가 너무 화려해서 음식은 소박한걸 담아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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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4 11:50 신고

      접시가 너무 화려해서 플레이팅에는 제약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싹 무시하고, 이것저것 막 올려놓고 먹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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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린티어즈
    2017.02.22 18:24 신고

    대단한 장인정신이 느껴지네요.
    너무 화려해 어떤 음식을 올려도 가려져 버릴것 같아
    그냥 장식용이 딱일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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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4 11:51 신고

      네네, 보여지는 플레이팅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전혀 개의치 않아서, 이것저것 많이 올려두고 먹곤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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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3 04:21 신고

    접시 엄청 화려해요. 저렇게 복잡하게 색을 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유리가 얇고 테두리는 물결무늬로군요. 정말 가볍고 약할 거 같아요. 화려한 무늬가 유리 그릇이 아니라 짜서 만든 느낌도 주고요^^ 그릇들 모두 엄청 화려하네요. 정신 산만해질 것 같을 정도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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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4 11:55 신고

      화려하게 제작되었지만, 살짝 약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해서 쓰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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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3 04:44 신고

    이탈리아 제품은 확실히 예술적인게 돋 보인다고 느끼는데..정말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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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4 11:56 신고

      그릇에 관심이 많은 건 아닌데
      그릇에서 이런 느낌은 처음 받아서 질렀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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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4 12:23 신고

      잘 사가지고 오셨어요.
      기억에도 남고 접시도 예술적이고 좋은 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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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3 13:37 신고

    와, 황홀할 정도로 너무 아름다워요. +_+
    제 취향은 두번째 접시입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찬란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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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4 11:58 신고

      저도 두번째 접시를 제일 먼저 골랐어요.
      그릇보고 설레기는 또 처음이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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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3 14:32 신고

    어...어마어마 하네요 ㄷㄷㄷㄷ

    가격이... 하하하하하....
    저는 2009년도에 갔을때도 하나 사는걸 포기했었는데 이걸 보니 가격이... 얼추 계산이 되는듯 합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저도 그당시 산 조그마한 목걸이가 아직 멀쩡하던데
    이 접시도 아주아주 오래오래 간직 하시는 제품이 되길 바래봄니다 ^^

    부럽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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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4 12:00 신고

      지금의 무라노 글라스는 많이 침체되었어요.
      그래서 고급화 전략을 쓰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 접시들은 그렇게 비싼게 아니에요.
      15만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왕복 티켓을 80만원 대에 예매했었는데
      거기서 아낀 돈을 여기에 부었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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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4 12:13 신고

      가격은 제가 다녀올때랑 비슷하긴 하네요 ㄷㄷㄷ
      저 정도 크기의 것들이...
      아 그때랑 환율이 달라서 가격은 올랐는데 환율때문에 오히려 좀 저렴해졌네여 ^^

      저는 2달짜리 여행이 시작하는 곳이라 구경만 했는데 아직도 그때 사지 못한것들이 생각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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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6 01:23 신고

      어이쿠, 저 같아도 2달 여행의 시작이라면
      어차피 사도 짐밖에 안될테니 구매를 못했을 것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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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5 00:15 신고

    접시가 울퉁불퉁하네요?
    조개 같은데요? 문양은 화려하다고 해야할지 산만하다고 해야할지..
    그냥 장식용인지 아니면 전통음식을 담는 건지.. 난감한 접시인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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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6 01:21 신고

      접시가 화려해서 원래는 장식용으로 두는 것 같은데 ㅋㅋ
      저희는 가끔 음식을 담아 먹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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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06 17:12 신고

    색감이 클림트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네요
    단색의 음식을 플래이팅 하면 예쁘겠다~아닌가? 막 상상하는데
    위에 베짱이님 프사 움짤이 너무 시강이라능 ㅎㅎㅎㅎㅎ
    계속 보게 되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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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07 14:22 신고

      저도 단색의 음식을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저는 재주가 없어서, 어렵더라구요. ㅋㅋ

      베짱이님 프사 움짤을 보고 있으니
      멍하니 계속 보고 있게 되네요.
      마성의 움짤 프사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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