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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호브(Hove)의 로컬 펍, '넵튠(The Neptune)'에서의 어떤 날 2018년 기준으로 11년 전인 2007년. 나는 영국 '브라이튼(Brighton)'에서 살고 있었다. 먼저 브라이튼에 정착한 졸부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는 그가 쓰던 방을 물려받았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이사를 해서 영국에 완전히 정착했다. 그리고 한두 달이 지난 3월 어느 날의 기록이다. 나는 브라이언/준준 부부의 집에 있는 방 하나를 빌려 살았고, 아주 짧은 시간에 아주 많이 친해졌다. 특히, 브라이언과는 각별하게 친했는데, 내가 26년 동안 살아오면서 이런 친구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와는 짝짜꿍이 잘 맞았다. 그는 은퇴한 국제변호사였기에, 우리는 매일 술을 마시고 오만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내가 말하다가 버벅거리면 내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줬고, 틀린 표현을 정정해주거나 ..
홍대에서 데이트 할 만한 괜찮은 프렌치 맛집 또는 펍 - 루블랑 / 2015.12.06 루블랑은 홍대에 있는 프렌치 스타일의 가스트로 펍이다. 블루 리본에 2년 연속 선정되어 있고, 사장 겸 쉐프는 '르 꼬르동 블루' 출신. 그래서 펍이지만, 상당한 수준급의 프랑스 혹은 프랑스 퓨전 요리를 먹어볼 수 있다. 분위기도 있어서 데이트나 소개팅에도 괜찮은 곳. 상당히 다양한 맥주를 보유하고 있어서, 새로운 맥주에 먹어보는 걸 좋아한다면, 루블랑이 아주 적절한 곳이다. 내 경우에는 대부분은 생전 처음보는 맥주라서, 사장님께 맥주를 추천해 달라고 한 적이 더러 있었다. 요즘에는 와인도 비치해 두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위치는 홍대의 약간 외진 곳에 있다고들 하는데, 막상 가보면 그렇게 외진 곳도 아니다. 서교동 성당 바로 앞. 아쉽게도 루블랑에 직접 주차할 공간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
뉴질랜드 여행 - 퀸즈타운의 전통 아이리시 펍, 포그 마혼스(Pog Mahones) / 2012.09.05 퀸즈타운에 있는 '포그 마혼스(Pog Mahones)'라는 아이리시 펍 오랜만에 영국 생각도 나도 해서 들어갔다 내가 자주 갔던 곳은 호브의 넵튠(Neptune)이라는 곳이었는데 마침 아이리시 펍이기도 하니, 기네스를 파인트로 시켰다 BJ와 JS도 나와 같은 걸 주문했다 테이블에는 자리가 없어서 못앉아서 한 쪽에 서서 공연을 봤다 기타를 치며 열창하고 있는 남자분 이들은 퀸즈타운(Queenstown)에서 활동하는 칼리코(Calico)라는 이름의 듀오이다 우리는 계속 이 분들의 노래를 안주 삼아 기네스를 각자 2~3파인트 정도 마셨더랬다 조명이 어둡고 계속 움직여서 흔들린 사진이 되었지만 이 분은 계속 웃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는 술에 취하고 음악에 취하고 흥에 취하고 동양인은 우리 셋 뿐이었지만, 아..
5호선 방화역에서 찾은 프랑스 식 맛집/비스트로 - The Kitchen 11th / 2014.10.19 HJ의 집이 강서구 쪽이라 우리는 종종 방화역에 가서 뭔가를 먹곤 했다. 몰랐는데 그 곳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고, 작은 번화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블럭이 있었다. 아무래도 공항 근처이다보니, 승무원들이 많이 살아서 그들을 상대로 한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잘 형성된 상권에 놀랐다. 여튼, 방화역 근처의 음식점 여러 곳을 오가는 동안에 HJ가 눈여겨 본 곳이 있었던 모양이다. 'The Kitchen 11th / 키친 11번째' 라는 곳이었는데, 독특한 색깔의 아웃테리어가 눈에 들어오던 곳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레스토랑인 줄 알았는데, 들어가보고 나서야 펍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오후 4시 30분에 영업을 시작하는 것도 모르고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