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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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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멈춰버린 곳 - 철원 감리교회 & 노동당사 / 2005.03.18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은 돈으로 카메라를 산 이후, 혼자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서쪽에 있는 무의도와 실미도를 걸으면서 여행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기 시작했고, 동쪽 끝에 있는 화진포에서는 너무나도 황홀한 힐링타임을 가졌었다. 그리고나서 남쪽으로 내려갈지, 아니면 북쪽으로 올라갈지 고민하다가 북쪽으로 올라가기로 마음먹고 목적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내 여행 스타일은 당일로 치고 빠지기. 차가 없었던 나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그래서 보통 한 두 곳만 보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이 때에도 철원에 있는 포석정 등 여려 명소와 노동당사를 두고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노동당사를 택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교과서에서 봤었던 노동당사.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 건..
세상에서 가장 조용했던 겨울바다 - 화진포 해수욕장 / 2004.12.19 오래 전 여행을 되돌아보는 일은 마치 낡은 앨범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여행은 2004년에 다녀온 여행으로 햇수로는 벌써 9년 전의 일이다. 아직도 그 당시의 기억 중 일부가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니 새삼스레 믿기지가 않는다. 갑자기 시간의 힘 앞에서 갑자기 겸손해져서는,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어떻게 지내왔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내가 신기하다. 새벽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새벽 차를 탔었다. 아마 간성으로 가는 차였을 거다. 새벽의 어스름이 깔리기도 전인 깜깜한 밤에 집을 나와 헐레벌떡 뛰어가서 겨우 차를 탔던 기억이 있다. 그 차에는 나와 어떤 아저씨, 단 두 명의 승객이 있었다. 미리 알아봤던 소요시간은 약 4시간 남짓. 나는 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경주양동마을 / 2012.12.15 자주가는 여행카페에서 최근에 많이 보이던 여행지가 여기 '양동마을'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면 너무 예쁜데, '경주'에 위치해 있어서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조금 부담되던 것이 사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다녀와버렸다. 원래는 KTX를 타고 1박을 하고 싶었지만, KTX 표도 없었고 회사 일도 늦게 끝나서 결국엔 차를 가지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에서는 편도 5시간이 걸리는 장거리였다. 계산상으로는 이동시간만 왕복 10시간이 소요되는 다소 황당한 여행이지만, 막상 가서는 너무나도 만족했다. 예전에 외암민속마을에 가서 그 풍경에 감탄한 적이 있는데, 여기는 외암민속마을을 잊게 만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고 한국적인 곳이었다. 이슬비를 맞으며, 살짝 낀 안개를 헤치면서 조용히 마..
돌로 만든 거대한 또 다른 세상 - 제주돌문화공원 / 2012.11.08 회사에서 업무 차 클라이언트를 모시고 제주도를 다녀왔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고른 곳이다. 아무런 기대없이 갔다가 너무나 만족하고 나온 곳. 그리고 내 자유시간이 짧음을 한탄하며 나온 곳이다. 이 곳은 요즘의 여행 트렌드라고 하는 '힐링'과도 참 잘 부합되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에 있는 온갖 돌이란 돌은 전부 끌어다가 공원을 만든 느낌인데, 자연을 그대로 두고 돌을 가져다 놓는 방식으로 공원을 꾸며놓아서 인공적인 느낌을 최소화하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돌박물관이나 하늘호수처럼 인공적인 건축물이나 조형물도 있지만, 그것이 자연을 거스른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에 품어져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제주에서 마땅하게 갈 곳이 없다면, 이 곳을 강력히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