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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이탈리아 파르마 여행 - 산 파올로 공원과 너무 예뻤던 이름없는 길 /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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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어떤 공터에 도착했다. 나무들이 있는 걸로 봐서는 공원 같았다. 저 멀리에는 벤치도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음습하고, 걸어 들어가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뭔가 있었다. 그래서 눈치를 보면서 입구에서 잠시 서성거렸다. 저 멀리 벤치가 보였는데, 뭔가 개인 정원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르마에 있는 공원 중 하나인 '산 파올로 공원(Parco di San Paolo)'이었다.



집들 사이에 공터가 있었다

산 파울로 공원(Parco di San Paolo)이었는데

인적이 없어서 들어가도 되나 기웃거렸다



처음에는 공원인 줄 몰라서

출입구 쪽에서 서성거리다가 결국 나왔다

나갈까 말까 고민하던 순간



공원이 사방이 터진 게 아니라

높은 벽과 집에 둘러 쌓여 있었고 출입문도 있어서

왠지 들어가면 안되는 느낌이었다

공원에서 나와 그냥 마음 편하게 길을 걸었다

Borgo Pietro Giordani



길을 걷는 HJ



건물 위도 한 번 올려다보고



그런데 공원의 다른 출입구를 또 마주쳐서

이번에는 그냥 슬쩍 들어와봤다

공원의 서쪽 벽을 바라본 모습인데

누군가가 저기서 나를 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때마침 다른 커플이 공원에 들어왔는데 현지인 같았다

출입구 반대쪽 벽 사이에 있는 작은 골목으로 나가더라

앞서가는 그들을 뒤에서 천천히 따라갔다



그런데 이름도 없던 이 길이 참 예뻤다

나무로 그들이 져 있었고 덕분에 빛도 부드러웠다

그래서 HJ를 세워놓고 몇 장 사진을 담았다



언제부턴가 사진을 찍을 때

다리를 꼬기 시작한다



그 길은 이런 모습이었다

나무 그늘이 별로 없던 파르마였던지라

이 정도 만으로도 숲 속에 온 기분이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담았다

HJ



>_<



사진을 몇 장 찍는 동안 모기에게 몇 방 물렸다

그래서 얼른 나가자고 했다



정말 예쁜 길인데, 길 이름이 없다

'산 파올로 카메라 박물관(Museo Camera di S. Paolo)'을

찾아가면 반드시 이 길을 지나가 하기 때문에

카메라 박물관을 찾아가는 게 좋다



체크인 시간인 2시가 가까워져왔다

숙소로 돌아가 체크인을 하고 사워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Str. Giuseppe Garibaldi



또 다시 지나가는 필로타 궁전

일요일이라 문을 빨리 닫는다는 걸 몰랐다

알았다면 바로 저 곳부터 둘러봤을텐데



체크인을 하기 위해 숙소로 갔다. 우리의 숙소는 필로타 궁전 바로 앞. 파르마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서 그런지, 관광지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숙박비가 굉장히 저렴했다. 여튼, 숙소로 돌아온 다음 샤워를 하면서 땀을 씻어내고, 에어컨 바람을 쐬며 무더위에 축난 몸을 잠시 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