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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이탈리아 파르마 여행 - 산 조반니 에반젤리스타 성당(대수도원) /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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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마 세례당을 나와 향한 곳은 대성당 바로 뒤에 있는 산 조반니 에반젤리스타 성당/수도원(Abbazia di San Giovanni Evangelista)이었다. 이 곳도 아까 시에스타에 걸려 문이 닫혀있어, 아쉬운 마음 가득히 지나갈 수 밖에 없었던 곳이었다. 여행을 준비하던 때부터, 그 이름이 너무 예뻐서 꼭 한 번 들어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마치 날아가듯 걸음을 재촉했다. 사실 두 건물은 엄청 가까이 있어서 걸어서 3분 거리인데도 얼른 들어가 보고 싶었다. 성당이 가까워 오면서 발걸음이 빨라지던 도중, 성당의 안 쪽에서 출입문이 열렸다. 그리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두 사람들이 나왔다.


"열렸구나!"



이탈리아 파르마에 있는 산 조반니 에반젤리스타 성당

베네딕트 수녀회의 수도원에 속했던 성당이다

식료품 점도 함께 했으며, 만약 지금까지 운영되었더라면

세계 최초의 약국이 있었을 곳



이 자리에 성당이 있었던 시간이 약 900년

지금의 건물은 1519년에 완공된 것이다

뒤쪽에 살짝 보이는 종탑은 파르마에서 가장 높다고 함

(하지만 올라갈 수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 성당의 인테리어는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화가인

코레조(Correggio)가 젊은 시절에 총책임을 맡아 진행했다고 한다

쿠폴라를 포함하여 총 5개의 프레스코를 그렸지만

이중 3개가 파괴되고, 하나는 파르마 국립 갤러리에 소장 중



파르마 대성당에 비해 사람이 너무나 없었고

실내도 굉장히 조용해서 발자국 소리가 울릴 정도였다

두 명의 사제가 제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게 괜히 눈치가 보였다



게다가 카메라가 DSLR 이다보니

서텨 소리가 너무 크게 울려서

사진을 몇 장 못 찍고 눈으로만 담아왔다



파르마 대성당과 세례대를 보고난 뒤라

이 산 조반니 에반젤리스타 성당은 소박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부 보수는 필요해 보였다



산 조반니 에반젤리스타 성당을 나온 후, HJ



산 조반니 에반젤리스타 성당은

파르마 대성당과 매우 가깝다

성당 앞에서 바라본 파르마 대성당



한편, 산 조반니 에반젤리스타 성당 바로 옆에는

젤라테리아가 있어서 젤라또를 하나 사먹었는데

어라?! 맛있다!



그래서 사진으로 담아뒀다

잘 보이진 않지만, 출입문 위에 있는 붉은 천에

'젤라테리아 K2(Gelateria K2)'라고 쓰여 있음



왔던 길을 돌아가 필로타 궁전 쪽으로 가는 길

내가 앞으로 이 길을 걷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는 뒤돌아서 담았다



산 조반니 에반젤리스타 성당은 파르마 대성당에 비하면 작고 소박한 성당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이탈리아의 화가 코레조가 젊은 시절에 작업했던 작품들이 있던 곳(하지만 대부분 파괴됨)이라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둘러보며 감상에 젖어볼만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가보지 못했지만, 파르마 국립 미술관에도 코레조의 작품이 있으니, 그곳을 함께 둘러본다면 더욱 좋을 듯.


그리고 약 900년 전부터 이 땅은 성당이었다. 그러나 원래 건물은 화재로 타 버렸고, 성당을 새로 지어 올려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래도 완공된지 500년이 넘어,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초기의 건물인 셈. 한편, 정면의 파사드와 뒤에 있는 종탑은 성당이 완공된지 100년 정도 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성당은 베네딕트 수녀회에 속한 성당이다. 성당의 왼편으로 건물이 붙어 있는데, 그 건물이 수녀회 건물이다. 그 당시 수녀들과 이 곳을 지나가는 순례자들을 돌보다가 아예 약국이 생겨났다고 한다. 1201년의 기록에 남아있다고 하니, 현재 세계 최초의 약국이라고 일컬어지는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보다 약 20년이 빠르다. 하지만 이 약국은 수도원 부지가 국가에 매각되면서, 1896년에 문을 닫아 버렸다. 현재 그 약국 자리는 작은 전시관으로 변경되어 운영 중이다.


성당 입장료는 무료이다. 한편, 수도원이나 종탑을 들어가봤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진 못했다. 아쉽게도 아예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