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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이탈리아 파르마 여행 - 가리발디 광장, 시청사, 필로타 궁전, 두칼레 공원 /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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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조반니 에반젤리스타 성당(Abbazia di San Giovanni Evangelista)을 보고 나왔다. 대성당과 세례당을 포함해 3개의 건축물을 봤더니, 어디서 뭘 해야할지 목적지를 잃어버렸다. 일단은 대성당 쪽으로 움직이다가 잠시 쉬면서, 목적지를 정했다. 두칼레 공원과 두칼레 궁전. 하지만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약간 돌아가면서 경치도 보고, 골목도 보고 느끼고자 했다. 그리고 그 중간 중간에 들렸던 가리발디 광장과 파르마 시청사와 필로타 궁전을 함께 정리했다. 하루 동안의 파르마 여행기는 이 글로 끝!



파르마 대성당의 파사드와 입구

그냥 이런 각도로 담아볼까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한 번 찍어봤다



대성당 앞 계단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HJ

날이 무더워 체력이 쉽게 떨어지는 탓에

짐을 최소한으로 정리하고 나와서 양산이 없는 모습



잠시 멍을 때리다가..

'엇, 오빠 저 남자 찍어줘!!'

라고 다급하게 말하길래



이 양반을 담았다

모양은 빈폴인데, 역시 이탈리아 남자다

간지가 흘러넘치고도 남는다



우리는 딱히 목적지를 두고 걸은 건 아니었다

그냥 걷다보니 가리발디 광장(Piazza Giuseppe Garibaldi)이 나왔다

그리고 현재 시청사로 이용되고 있는 건물을 담았다



시청사 옆에 있는 쇼핑몰 같은 건물인데

뭔가 건물이 멋져보였다



파르마 가리발디 광장에서

시청사를 배경으로 한 HJ

약간 지쳐보이는 건 기분 탓일는지



가리발디 광장이 있는 쪽은 번화가였다

특히 옷가게와 같은 상점이 많았고, 화려했다

여러 성당을 둘러보며 과거에 있다가

갑자기 강제로 현실로 끄집어진 느낌이었다



아.. 여긴 파르마 강인데

물이 거의 다 말라 버렸다



강의 동쪽에서 서북쪽을 바라본 모습

도시였지만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했다



그리고 북쪽으로 걸어 올라와

필로타 궁전(Palazzo della Pilotta)으로 들어왔다

오랜 기차역 같은 이미지였다



겉으로는 단촐하게 보여도 한 때 이 궁전은

한 때 이탈리아 반도에서 가장 화려한 곳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작은 건물이었으나, 건물을 계속 붙이며 확장해

나중에는 굉장히 거대해진 몸집이 된다



유모차를 끄는 아빠와

여유 있는 엄마



필로타 궁전 앞에는 공원이 있는데

궁전과 공원 사이에 이런 호수가 있었다

마침 그늘이라 잠시 앉아서 쉬었다



이 궁전은 1500년대에 파르네세 가문에 의해 지어졌다

당시 파르네세 가문은 교황 바오로 3세를 배출하는데

그 교황이 자신의 아들에게 공작 지위를 하사하면서

교황령의 땅을 일부 잘라내서 같이 줬다

그 땅의 중심이 여기였고, 후에 파르마 공국이 된다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보자고 한 필로타 궁전

하지만 보고 싶었던 파르네세 극장(Teatro Farnese)은 문을 닫았고

고고학 박물관만 문이 열려있었다



파르마 필로타 궁전의 박물관과 갤러리,

그리고 파르네세 극장(Teatro Farnese)의 영업시간표

(클릭하면 사진이 조금 더 커짐)



아쉽지만 '파르네세 극장(Teatro Farnese)'의 문만 보고 왔다

아쉬웠다, 사진으로 봐도 너무 멋있는 곳이라 기대했는데

일요일이라고 오후 2시에 문을 닫을 줄이야



두칼레 공원으로 가다가 뒤돌아서 담은 필로타 궁전

세계 2차 대전 때 폭격의 피해를 일부 받아서

복원한 모습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짝 마른 파르마 강을 건너 두칼레 공원으로 왔다

입구 쪽에는 이 곳의 명물인 투칼레 궁전이 있었다

나는 공원을 걷고, 궁전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HJ가 힘들어해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 공원에 있는 나무는 굉장히 커서

HJ 서너명이 있어야 나무를 두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쉽지만 두칼레 공원은 다 둘러보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하면서 늘어진 채로

맛배기만 살짝 보고서는 나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늦어진 시간 만큼 길어진 우리 그림자



슈퍼마켓에 들려 프로슈토와 치즈, 샴페인을 사와서 실컷 먹었다

물론, 저 고기는 파르마 산이 아니지만

내가 원산지 맛을 구분할 수 있는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떨이로 파는 제일 싼거 집어왔는데, 엄청 맛있었음



사실, 이 파르마는 친퀘테레를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였다. 오페라로 유명한 도시이지만, 클래식 음악은 문외한이라 루트를 짜면서도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올까, 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구 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고, 프로슈토로 유명한 곳이라고도 하니까,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남들이 잘 안가는 곳이니까 생긴 호기심도 한 몫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날씨가 너무 더웠던만 빼면, 조용하고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다만 필로타 광장 앞에 동네 흑형이라는 형들은 다 모여 있었던게 조금 무서웠다. 그냥 백수마냥 모여서 자기들끼리 이야기 할 뿐, 뭔가를 판다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무섭더라. 하지만 오후가 되니까 아이들을 동반한 주민들이 죄다 필로타 광장에 모여서 흑형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잘 놀더라.


파르마는 소소한 매력이 있었다고 정리하고 싶다. 한편, 내일은 친퀘테레의 첫 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Riomaggiore)'로 들어간다. 원래는 '라 스페지아(La Spezia)'에서 기차를 한 번 갈아타야 하지만, 파르마에서는 하루에 2번 리오마조레까지 직통으로 가는 기차가 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그 기차를 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