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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친퀘테레 트래킹 - '몬테로소 알 마레'에서 '베르나차'까지 걷기 I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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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신시가지에서 구시가지로 움직였다. 걸어서 이동하려면, 터널을 지나거나 바닷가 절벽을 에둘러서 넘어야 했다. 처음에는 트레킹의 시작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보면 그건 아니었다. '베르나차(Vernazza)'까지 가는 트래킹 코스는 구시가지가 끝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튼, HJ의 양보로 베르나차까지 트레킹을 하게 되었다. 참고로 친퀘테레 카드를 사면, 입장료가 무료다. 입장료는 트래킹이 시작되고 15분 정도 걸어 들어간 곳에서 징수하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9유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이를 모르고 트레킹을 했다가는, 다시 되돌아가자니 걸어온 게 아깝고, 그렇다고 돈을 내자니 뭔가 아까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친퀘테레 카드는 '라 스페치아(La Spezia)'를 비롯한 친퀘테레의 각 기차역에서 판다.



몬테로소 알 마레의 해변을 뒤로 하고 길을 걸으니

지금은 쓰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건물이 나왔다

안내판이 있어 읽어봤으나, 이 장소에 대한 건 아니었다



두꺼운 벽은 방어 목적으로 쌓아 올린 것 같았고

저 창문은 바닷가를 관찰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윗 사진에 있는 벽의 뒷편으로 있는 건물을 배경으로

HJ의 사진을 한 장 담았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이 몬테로소 알 마레의 구시가이다

터널을 지날 수도 있고, 우리처럼 절벽을 둘러 갈 수도 있다



몬테로소의 사진을 담는 HJ

베네치아나 파르마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그리고 마을은 그냥 봐도 작아보였다



HJ가 사진으로 담던 풍경을 그대로 담았다

평화로운 작은 마을의 풍경이었다



우리는 마을 초입에 있는 리큐르 가게에서 물을 하나 샀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트래킹 코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 산은 원래 사암 광산이었다고 한다

꼭대기에는 쓰이지 않는 등대와 수도원이 있다고 함



자, 본격적인 트래킹의 시작!

이 때만하도 발걸음이 경쾌하고 좋았다



천천히 여유 있게 풍경 구경도 하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 구경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몇 컷의 사진도 담았다



꼬꼬마처럼

귀엽게 나온 HJ



더 깊숙히 들어가니 계단식 밭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지역은 계단식 밭에 레몬과 와인, 올리브 등을 재배하고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살아왔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트래킹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길이 좁아지고, 주위가 산과 계단식 밭으로 뒤덮였다



'베르나차(Vernazza)로 가는 길은 이쪽입니다'

이 즈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마주쳤다

심지어 아이를 안은 엄마도 있었다



친퀘테레 트래킹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을 지나

뒤돌아서 그 풍경을 담아왔다

친퀘테레 카드를 보여주니, 그냥 지나갈 수 있었다



문득 이 곳 사람들이 엄청 가난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렇게 산 비탈에 밭을 일구고

이런 좁은 길로 작물을 운반하고



트래킹 초반은 이렇게 계단식 밭 사이로 나있는

좁은 길과 계단의 연속이었다

정말 끝이 안보이는 오르막 길의 연장이었다



묵묵히 계단을 오르는 HJ



그리고 포도밭 같았다

이 곳의 와인은 상당히 괜찮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 마셔보지는 못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걷다보니 몬테로소 알 마레가 보여서 사진으로 담았다

걸어온 거리가 눈으로 보이니, 뿌듯했다



이 지역의 상당수의 밭은

이렇게 포도밭이었다

가끔 레몬 나무도 있었음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

하지만 나는 매우 힘들었다

나이도 있고, 살도 있어서 땡볕에 금방 지쳤다

하지만 HJ는 쌩쌩하더라는



이렇게 좁은 길을 따라 길을 재촉했다

왼편에 쌓아놓은 돌담이 정말 신기했다



비록 이 글은 징징대면서 쓰고 있지만, 더운 날씨에 퍼져버린 내 저질 체력을 한탄하는 것이지, 이 트래킹이 싫었다거나 괜히 했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예전에 뉴질랜드에서 알게 된 밀포드 트래킹 이후,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트래킹에 대한 환상을 이렇게나마 풀어서 좋았다.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천천히 걸어보면 좋다. 친퀘테레에 있는 여러 트래킹 코스 중에 가장 힘들다고 하나, 5살 짜리 꼬마도 봤고, 70이상 되시는 어르신도 본 데다가, 막상 걸어보니 코스 자체가 죽을 정도로 힘든 건 아니었다. 다만, 중간에 물을 구할 곳이 없으니 꼭 물을 가져가야 한다. 날이 덥다면, 1.5리터 정도는 필요하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