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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친퀘테레 여행 시작, '리오마조레'에서 '몬테로소 알 마레' 가는 길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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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로 온 이탈리아 여행 3일 차. 오늘은 파르마(Parma)에서 친퀘테레(Cinque Terre)로 이동하는 날이다. 숙소를 친퀘테레의 첫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Riomaggiore)'에 잡았기 때문에,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리오마조레'였다.


보통 친퀘테레로 가기 위해서는 '피렌체(Firenze)'에서 '라 스페지아(La Spezia)'까지 온 다음 기차를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 '파르마(Parma)'에서 가더라도 '라 스페치아(La Spezia)'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건 매한가지인데, 파르마에서는 하루에 2~3대 정도 '리오마조레(Riomaggiore)'까지 들어가는 열차가 있었다. 그 기차를 타면 중간에 갈아타지 않고 단 번에 리오마조레까지 갈 수 있었다. 내가 여행갔던 6월말에는 그 기차가 오전 7시 대에 있었고, 우리는 그 기차를 예매해놨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났다.


별 일없이 기차를 탔고, 얼마 후 '라 스페치아를 지나, '리오마조레에 도착했다.


일단 내리긴 했는데, 숙소를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조금 난감했다. 현지 데이터를 못쓰기 때문에, 어젯 밤에 숙소에서 미리 지도를 봐두고 캡쳐를 떠 두기도 했지만, 그래도 GPS가 동작하는 지도에 비하면 효율이 높진 않았다.


한편, 숙소눈 개인이 건물을 호스텔처럼 개조해서 쓰는 곳이라 리셉션이 없었다. 그래도 어제 봐놓은 길을 따라 나아가긴 했는데, 갑자기 길이 굉장히 좁아져서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였다. 이런 곳에 숙소가 있다고? HJ도 덩달아 갸우뚱 하던 차에, 숙소 이름이 적힌 팻말을 발견했다. 하지만 좁아터진 골목에, 낡아빠진 녹색 문짝에, 뭔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숙소로 추정되는 낡은 녹색 문 앞에서 어물쩡거리고 있자, 지나가던 어떤 어자애가 들어가라고 했다. 숙소가 맞는 모양이었다. 그 건물이 5층짜리 건물인데, 우리는 4층에 있는 뒷문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특히, 그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1층에서 왔다면 꼼짝없이 4층까지 계단으로 짐을 들고 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직원이 나보고 너무 잘왔다고! '뒷문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대박!' 이라며, 체크인을 해줬다. 그는 너무 친절했다.


다만 우리가 일찍 도착한터라, 방이 청소가 안되어 있었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막 오셨길래, 인사를 하고 짐을 두고 밖으로 나왔다. 친퀘테레의 마지막 마을인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다시 숙소 뒷문으로 나와 리오마조레 기차역으로 가는 길

절벽에 있는 마을이지만, 작은 광장이 있었다

그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건물들의 모습

Piazza Vignaioli



광장을 끼고 계단을 내려와 기차역으로 향했다

이 거리가 '리오마조레(Riomaggiore)'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이다

Via Colombo



리오마조레 거리에서 기차역으로 가려면

이 굴을 통과해야만 했다

더운 여름 날인데 매우 시원해서 좋았다



그리고 기차역에서 친퀘테레 카드를 샀다

친퀘테레 트래킹 입장료가 무료이고

친퀘테레를 다니는 기차를 1일 동안 마음껏 탈 수 있다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되었지만

실제로 잘 동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HJ가 숙소에 다시 들려야 한다고 했다

다시 돌아와 HJ가 숙소로 들어간 사이

나는 아까 그 광장의 끄트머리에서 사진을 담았다

리오마조레 항구의 모습



그리고는 비냐이올리 광장(Piazza Vignaioli)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 꼬마를 잠시 바라봤다

우리나라에서는 저 나이의 아이는 엄청 바쁠텐데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빨래가 널린 모습이 뭔가 정겨워서 담았다

그렇게 HJ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광장에서 리오마조레의 번화가를 내려다 보기도 했다

보면서 그저 소박하다는 생각만 했다


곧 HJ가 와서 다시 기차역으로 갔다

리오마조레 기차역인데, 우리나라의 간이역과 같다

친퀘테레로 가려면 지하도를 통해 역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기차를 타야 했다



'리오마조레(Riomaggiore)'에서 기차를 타고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로 가는 길



숙소에서 간략하게 설명을 들은 바로는 친퀘테레 5개 마을 중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해변(Beach)를 가진 곳은 몬테로소 알 마레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물 속에서 재미있게 놀고 싶으면, 그리 가라고 들었는데, 정말로 역에 내리자마자 좁은 해변에 파라솔이 빼곡했다. 얼핏봐서는 해변의 모래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았으나, 친퀘테레라는 공간적 특수성 때문에 더 멋져보이는 것 같았다. 우리는 물놀이를 하지 않을 거라서, 그냥 지나갔다. 그렇지만 걷는 동안에 그 해변은 좋은 구경거리가 되어주었다.



몬테로소 알 마레의 해변에는 여러 색상의 파라솔이 있었는데

다들 그 상태가 매우 좋았고, 새 것처럼 깨끗했다

아마도 파라솔에 따라 주인이 다른 듯 싶었다



우리는 역에서 내리자마자, '아, 더워'를 연발하며

역을 등지고 왼쪽으로 향했다

우리가 굳이 방향을 잡은 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다 그 쪽으로 가길래 따라갔다



'친퀘테레(Cinque Terre)'의 마지막 마을인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의 해변

노랗고 파란 파라솔이 참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물놀이를 하는 것보다

돌아다니면서 보고 사진을 담는 여행을 더 좋아하는데

너무 덥고 파라솔들이 예뻐서 물놀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다



몬테로소 알 마레

(Monterosso Al Mare)



해변을 보면서 지나가던 도중

선그라스를 낀 모델같은 글래머 여성분이

상의 탈의를 한 채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순간 깜짝 놀랬으나,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바닷가 사진을 담는 HJ

모자와 가방의 깔맞춤



나는 이 풍경이 몬테로소 알 마레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해변에 있는 신시가지였고

구 시가지가 따로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는

HJ를 담았다



해변이 있는 이 쪽은

몬테로소 알 마레의 신시가지이다

오른쪽의 길을 따라 하이킹이 시작됨



몬테로소 알 마레를 배경으로

난간에 앉아있는 HJ



만세!



이 자리가 사진 찍기에 좋아서

꽤 여러 컷을 담았다



나중에 사진을 검열하던 HJ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던 사진



이것도



이번 여행은 원래 베네치아를 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우리의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SJ가 HJ에게 이 곳을 추천해주었다. 사실 나는 이탈리아는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HJ의 말을 듣고 찾아보기 시작한 곳이었는데 가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이번 여행에서 베네치아와 함께 주 목적지 중 하나가 되었다. 나중에야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친퀘테레의 다섯 번째 마을인 몬테로소 알 마레까지 오기는 했다. 그러나 나는 네 번재 마을인 베르나차(Vernazza)까지 트래킹을 해서 걸어가고 싶었고, HJ는 더운 날씨 때문에 트레킹은 하기 싫어했다. 서로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갖은 말로 서로를 꼬셨는데, 결국 HJ가 양보해줘서 친퀘테레의 네 번째 마을인 베르나차까지는 걸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