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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일본 - 오키나와

오키나와 신혼 여행 - 해중도로(海中道路) 드라이브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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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갤러리아 면세점 내에 있는 렌터카 회사에서 차를 빌린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아메리칸 빌리지'였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에 갔던 것일까? 아니면 흐린 날씨 때문이었을까? 블로그에서 봤던 분위기와는 아주 다른, 황량하고 한적한 느낌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그래서 쇼핑몰 구경을 하고, 한 바퀴 쓱 둘러보고는 그 곳을 떠났다.


그 다음에 들린 곳이 이 곳, '해중도로(海中道路)'이다. 북쪽을 향하던 동선이 갑자기 90도 꺾어져 동쪽으로 한참 가도록 꼬였지만, 이것이야말로 자동차 여행의 매력 아니겠냐며 일단 갔고, 개인적으로는 너무 만족했다. '해중도로(海中道路)' 라는 이름 때문에 바다 속에 길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아니고, 오키나와 본과 작은 섬을 잇는 다리와 둑을 포함한 길을 일컫는 것 같았다.


다리를 건너 해중도로로 진입하고 오래지 않아, 중간에 주차장이 있는 쉼터 같은 곳이 있었다. 우리는 그곳으로 들어가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해중도로(海中道路)' 주차장에 주차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차가 많진 않았다

주차된 차는 몇 대 있었지만, 사람이 없었음



해중도로

오키나와 해중도로에서

바라본 바다는 아름다웠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약간 과장하면 전세낸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야 여행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바다

우리가 갔을 때는 구름이 깔려 있었는데

맑은 날이었다면 바다가 에메랄드 빛으로

빛났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아쉬웠다



바다의 왼편에는 사진처럼 돌이 있었는데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풍경에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이 곳에 있던 화장실은

일본 본토에서 보던 광적인 깔끔함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서 인간미가 풍겼다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완전 반대 방향이라

가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했지만

막상 이렇게 오니 너무 아름답고 좋았다



낮게 깔린 구름 덕분에 직사광선도 없고

좀 강하다 싶었던 바닷바람 때문에

더위는 잠시 잊고 편안하게 있었음



그리고 바닷가와 접한 보도블럭 위에서

작은 소라게를 주워서 잠시 놀았다

굉장히 작고 귀여웠다



원래 있던 자리에 내려주니

발이 하나씩 나오더니 어디론가

꼬물꼬물 기어가던 녀석



해중도로는 대략 이런 풍경이었다

바람이 자꾸 HJ의 머리카락을

얼굴에 마구 흩트려 놓았다



저 앞에 돌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원래 있던 바위인지 인공적으로 세운 바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바위 자체는 자연석이었다



바다를 보며 감탄하면서

사진을 찍다가



바람에 자꾸 얼굴로 들러붙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HJ



'해중도로(海中道路)'는 저 다리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시작되어

다리를 건너다말고 주차장으로 들어와야 했고

우리는 다시 저 다리로 나갈 예정이었다



우리는 바다 위에 있던 돌을

한 번 돌아보고



하늘

뭉게뭉게 흰구름이 가득한 하늘과

저 멀리 보이는 오키나와 본섬을 봤다



해중도로 한 켠에는 마치 요새처럼 생긴

전망대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 위로 올랐다



카메라 액정을 거울삼아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하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멋쩍은 듯 웃는 HJ



전망대 같은 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바닷가에서 본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다리, 오키나와, Okinawa

조금 전에 건너왔던 저 다리를 건너 본섬으로

돌아가지 않고, 헨자 섬의 깊숙한 곳으로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전망대 같은 곳을 내려와 차로 되돌아가는데, 이 곳에 마련된 바베큐장에서 바베큐를 구워먹는 사람들을 봤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여가 있었던 것도 같고, 가족이 있었던 것도 같다. 이렇게 전망 좋은 곳에서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이 나의 여행과는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여행을 주로 혼자하거나 HJ와 하는 터라, 저런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고기도 먹어보고 싶었다.


여튼 우리는 해중도로를 떠나 다시 오키나와 본섬으로 되돌아가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