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산

(7)
2박 3일의 전라도 여행 - 군산&광주&전주 / 2014.04.04-06 예전에 JJH가 여행을 가자고 했던 적이 있었다. 금요일 밤에 떠나서 1박 2일이나 2박 3일로 가자고.. 마음은 가고 싶었으나, 무슨 일인가 있어서 가질 못했다. 그랬었는데, 고맙게도 또 여행을 가자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함께 다녀왔다. 목적지는 친구가 그냥 정한 군산이었고, 금요일 밤 9시 반에 출발해서 밤 늦게 도착했다. 나는 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기록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다. 사진도 그렇고 글도 그러한데, 그게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고, 여행 후에 정리하는 것도 어마어마한 일이라, 이번 여행은 그냥 가볍게 다녀오고 싶었다. 그래서 카메라도 단렌즈 하나만 가지고 가서 스냅사진 위주로 담으려 했고, 메모도 전혀 하지 않았다. 여행은 군산-광주-전주로 이어졌는데, 군산은 내가 2년 전에..
일직선인 처마가 일본을 떠오르게 하는 절 - 동국사 / 2012.10.02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을 나와 동국사로 향했다. 지도를 보니 오래 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다리가 조금 아팠지만, 차를 저 멀리 이마트에 두고 왔으니, 걸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이 있었다. 카메라를 내게 건네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둘의 다정한 모습을 담아주었다. 그런데 그들도 나와 비슷한 타이밍에 동국사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동국사로 향하는 길을 한 아이가 나와 비슷한 페이스로 걷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 아이가 없었다. 별 생각없이 '그러는가 보다' 싶었는데, 횡단보도를 건너서 뒤를 돌아보니, 다른 한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그 아이 곁에 제법 큰 강아지 한마리가 함께 있었다. 그 아이가 강아지를 돌아보며 손사래를..
주인은 가고 덩그러이 남은 빈 집 - 히로쓰 가옥(신흥동 일본식 가옥) / 2012.10.02 '구 군산세관'을 떠나 '히로쓰 가옥'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도 앱에서 아무리 히로쓰 가옥으로 검색해도 나오는 게 없어서 블로그 검색으로 전환! 여러 개의 블로그를 들어갔다 나왔다 한 끝에, 겨우 주소를 찾았다. 항상 여행을 하면 관공서나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를 하나씩 챙기는데, 이번은 왜 빼먹은 건지. 여튼 길 한가운데에서 인터넷 한다고 애먹었다. 히로쓰 가옥 / 신흥동 일본식 가옥 주소 : 전북 군산시 신흥동 58-2 번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고, 걸으면서 동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걸어가다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들 세 명을 보고서는, '딱 봐도 여행온 거 같으니, 저들을 따라가면 되겠구나' 싶은 생각에 거리를 두고 살짝 따라가다가 이상한 곳을 먼저 들리게 되었다. '구 조..
벨기에산 붉은 벽돌이 아름다운 건물 - 구 군산세관 / 2012.10.02 블로그나 여행카페에서 사진으로 봤었던 구 군산세관의 건물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붉은 벽돌이 너무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지붕과 다른 부분은 지난 세월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복원을 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건물. 그래서 좋았고, 이번 여행 중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이 건물을 실제로 보고 오는 것이기도 했다. 구 군산세관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두 곳이 가까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라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뭔가 볼 것이 많을 것같은 큰 기대와는 달리, 건물 외형이 볼거리의 전부이더라. 한 바퀴 둘러보는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 않았으니까. 마침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보고 나온 게 다행..
군산의 1백년 전으로 시간여행 -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 2012.10.02 진포해양테마공원을 나와서, 구군산세관쪽으로 길을 잡아서 걸었다. 거리가 멀지 않아, 금방 갈 거라고 생각했다. 가는 길에 보니, 이 근방이 관광특구 같은 것으로 지정되어, 역사문화테마공원 형식으로 운영된다는 안내가 곳곳에 보였고, 그래서 그런지 공사하는 곳들이 많았다. 아직까지는 정비/보수 중이었다. 사실, 근대역사박물관은 갈 생각이 없었다. 안가기로 선택한 건 아니고 그 존재 자체를 까먹고 있었던 터. 그래서 눈 앞에 박물관이 떡하고 나타난 순간, 들어갈까 말까 살짝 고민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들어가 본 게 참 잘했던 선택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 유명한 구군산세관은 사실상 건물 외관 외에는 볼 것이 없기에, 구군산세관과 함께 묶어서 본다면 시간 상으로도 적절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화포가 처음 쓰인 곳 -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 / 2012.10.02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군산은 작은 곳이라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곳이니까. 하지만 막상 걸어보니 거리는 좀 되더라. 지도에서 내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찍어보니 약 3Km가 나왔다. 한시간도 안되서 걸을 수 있는 거리지만, 중간중간에 사진을 담다보니 발걸음은 더디어졌다. 경포천을 끼고 '구암3.1로'나 '서래안길'을 걸을 때는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옛날 느낌이 참 좋았고, '해망로'가 좌측으로 걲이는 부분에 있는 큰 공터까지만 해도 참 좋았다. 하지만 '해망로'를 걸으면서는 특별히 볼 것이 없어 아쉬웠던 것은 사실. 여기는 일종의 안보공원이다. '진포'라는 이름은 군산의 옛 이름이고, 이곳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곡창지대였다. 하지만 백성들은 노략질을 하러 온 왜구들에게 항상..
시간이 눌러앉아 쉬는 곳 -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 그 인근 / 2012.10.02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군산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여행 카페에 작성된 여행기에 묘사된 군산은 지나버린 시간에 향수를 가진 사람들을 어르고 달래주기에 최적인 곳처럼 보였다. 경암동 철길마을, 이성당, 군산세관, 심지어 일본 느낌이 나는 히로쓰 가옥과 동국사까지, 시간이 지나가버리지 않고 눌러앉아 쉬는 곳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 느낌이 왠지 일본의 오사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몇 번이나 가려했지만, 엉덩이가 무거워서 주저않기를 여러 번. 그러는 사이에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려고 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나갈 때는 귀찮았지만, 막상 밖에서 따뜻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을 받으며 걸으니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근에 있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