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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료칸, 오야도 니혼노아시타바(おやど 二本の葦束) 유후인에서의 숙소는 료칸으로 잡혔다. '오야도 니혼노 아시타바(おやど 二本の葦束)'라는 곳이었다. 가보니 굉장히 고풍스러운 느낌의 숲 속의 별장 같은 곳이라 좋았다. 가이세키로 저녁도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마침 한국인 직원이 계서서 안내를 잘 받을 수 있었다. 인터넷에는 그 분이 불친절하다는 글이 많다고 하던데, 우리에게는 아주 친절하셨다. 고마워서 팁을 드렸으나, 받지 않으셨다. 다른 료칸이 그러하듯이, '니혼노 아시타바'의 온천도 공용 온천과 개인 온천으로 나뉜다. 공용 온천은 야외 온천인데, 이사람 저사람 다 한꺼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30분~1시간 단위로 한 일행이 전세 내는 형태로 운영된다. A의 일행이 10시부터 11시까지. B일행이 11시부터 12시까지와 같은 형태. 다만, 나는 ..
걸어서 유후인 한 바퀴 - 유후인 역에서 긴린코 호수까지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게 되었다. 본부 내 직책자들만 가는 워크샵이었다. 여름 즈음에 직책자 워크샵을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어쩌다 해외로 가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정신 차려보니 후쿠오카 공항이었고,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더라. 나는 개인적으로 업무 백업이 되지 않아서, 계속 일을 해야 했는데, 가장 바쁜 아침 시간에 해외에서 일을 하려니 이게 참 쉽지 않더라. 불편했다. 개인적으로 유후인은 세 번째 방문이었다. 몇 년 전에 업무 차 온 것이 한 번, 그리고 HJ랑 온 것이 한 번, 그리고 이번 워크샵으로 온 것이 한 번. 우리나라에서도 갔던 곳을 또 여행하지는 않는 편인데, 같은 곳에 세 번이나 오다니, 이 무슨 인연인가 싶었다. 올해는 이런 저런 이유로 HJ와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
토요일 저녁 광화문 데이트 - 청계천 밤도깨비 야시장 토요일. HJ와 함께 차를 가지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회사가 광화문과 대학로 사이에 있어, 주말에는 가급적 오가지 않으려는 곳인데 어쩔 수 없었다. HJ의 몸이 좋지 않아서 회사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를 했고, 그 병원이 토요일에 문을 열어 검사 확인 및 추가 진료 차 들렸다. 그리고는 HJ가 다니는 피부과에 갔다. 난 얼굴에 난 뽀루지를 압출했는데, 그게 그렇게 아픈 줄 몰랐다. 너무 아팠음. ㅠ_ㅜ 그리고 나서 청계천 밤도깨비 야시장 구경을 했다. 느즈막한 저녁에 살살 구경하면서 걷기 좋게 잘 해놨더라. 작은 소상공인들이 진열해 놓은 물건을 구경만 해도 즐거운 볼거리였고, 먹거리는 푸드트럭이 책임지고 있었다. 모든 상점에서 카드 결제도 되고, 현금 영수증 발급도 되어서 놀랬다. HJ랑은 아주 오랜만..
영국 호브(Hove)의 로컬 펍, '넵튠(The Neptune)'에서의 어떤 날 2018년 기준으로 11년 전인 2007년. 나는 영국 '브라이튼(Brighton)'에서 살고 있었다. 먼저 브라이튼에 정착한 졸부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는 그가 쓰던 방을 물려받았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이사를 해서 영국에 완전히 정착했다. 그리고 한두 달이 지난 3월 어느 날의 기록이다. 나는 브라이언/준준 부부의 집에 있는 방 하나를 빌려 살았고, 아주 짧은 시간에 아주 많이 친해졌다. 특히, 브라이언과는 각별하게 친했는데, 내가 26년 동안 살아오면서 이런 친구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와는 짝짜꿍이 잘 맞았다. 그는 은퇴한 국제변호사였기에, 우리는 매일 술을 마시고 오만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내가 말하다가 버벅거리면 내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줬고, 틀린 표현을 정정해주거나 ..
한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걸었던 강화나들길 4코스 강화나들길 4코스를 걸었다. '해가 지는 마을길'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길이었다. 아마도 걷다 보면 노을이 예쁘게 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길의 후반부는 강화도 서쪽 바닷가를 그대로 따라가더라. 날이 좋은 날, 느지막이 걸으면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었을 테지. 하지만 내가 걸었던 날은 구름이 가득한 날이었다. 그래서 멋진 노을은 기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내 스케줄과도 맞지 않아서 한낮에 걸었다. 그래서 이 길의 정수를 느껴보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적하고 편안하게 걸었다. 거리도 이전 코스에 비해 짧은 편이라 체력적으로도 덜 힘들었다. 강화나들길 3코스 종점이자4코스의 시작점 4코스의 이름은 '해가지는 마을 길'이라늦은 오후에 걸어야 제 맛일 ..
필름, 스물 한 번째 롤 : 후지 네츄라 클래시카(Fuji Natura Classica) - 네츄라 1600 사진을 열심히 찍어서 현상했다. 주말에 집에 있을 때가 많아서 출퇴근 길에 많이 담았다. 출근보다는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안한 퇴근 길에 셔터를 더 많이 누른 것 같다, 결과물을 보니까 그러하더라. 출퇴근은 동선이 뻔하기에, 뭔가 다른 모습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 더 분발해야겠다. 다음 필름 카메라는 오랜만에 롤라이35를 택했다. 열심히 찍고 있지만, 필름 카메라로는 한 장소에서 두어 장 찍는 게 전부라, 시간이 걸린다. 또 부지런히 찍어야지. 사진에 나온 곳은 광역버스 1004/8600 내부, 광화문 인근, 사무실 바깥 풍경, 우리집, 구미에 위치한 라뷰컨벤션센터, 북한산, 광화문 D타워에 있는 빌스(Bills)와 매드 포 갈릭, 우리 아파트, 한강, 김포 평야, 강화도의 골목들, 황해도 개풍군, 남항..
일산에서 카페놀이 하기 - '카페 언프레임(Unframe)' 얼마 전에 HJ가 이번 주말에 카페를 가자며 말을 걸었다. HJ가 굉장한 집순이라는 걸 결혼 후에야 알게 된 나는, 이 말을 그냥 흘려들었다. 결혼 후 밖으로 나가서 놀자고 약속해 놓고, 당일 오전에 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로 나갔다. 이게 얼마만의 일인지! 오후 느즈막히 가서 책도 읽고, 블로그도 하고, 게임도 하고, 오랜만에 사진도 담았다. 나름대로 알차게 놀다왔다. 우리가 갔던 곳은 일산의 카페 '언프레임(Unframe)'이라는 곳인데, 오픈한지 1달 즈음 된 카페라고 했다. 머리 묶는 HJ카메라를 들이대니 쌩얼이라며 촬영 거부! 플랫화이트와트리플치즈 스콘 그걸 촬영하고 있는 HJ 잔이 심플한데, 그 곡선이 참 아름다웠다우리는 조촐한 커피타임을..
고려시대 왕릉 따라 걷는 트레킹, 강화 나들길 3코스 강화 둘레길 3코스를 걸었다. 차를 가지고 가서 온수리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네비를 검색해도 주차장이 검색되지 않아서, 조금 난감했다. 카카오맵(다음맵) 기준으로 '온수리제2공영주차장' 또는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546-34'로 검색하고 가면 된다. 주차장의 크기가 크지 않고, 버스 정류장과 함께 붙어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나는 한 번 지나쳐서 다시 돌아와서 주차를 했다. 주차를 하고 나니, 시작 지점의 도장을 찾지 못해서 또 한 번 헤맸다. 10분 정도 버스정류장 인근을 돌아다닌 끝에, 주차장 건너편 버스 정류장 뒷편에 도장이 든 캐비닛이 숨어있더라. 첫 사진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조선의 왕릉은 몇 번 봤고, 신라의 왕릉도 경주에서 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