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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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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닌 맑은 날 대낮에 살짝 들린 주산지 / 2017.09.22 옛날 망사 시절에 사진으로 많이 봤던 주산지. 개념없는 아저씨들이 사진 찍는다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많이 망가졌다고 하던 주산지. 그 유명한 주산지를 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한 번 가보게 되었다. 옛날에 보통 새벽 출사로 많이 갔다고 하지만, 나는 주왕산 지질탐방로를 둘러본 다음 한 낮에 갔다. 탐방로를 따라 살살 걸어갔다가 또 살살 걸어나왔다. 유명세에 비해, 머물러있던 시간은 짧았다. 주왕산을 보고 들린 주산지 날씨가 참 좋았다 주산지 초입에 이런 비석이 있었는데 이 비석 덕분에 1720년에 이 호수가 인공적으로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주산지 비석과 비문에 대한 해설이 잘 되어 있었다 주산지 곁으로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는 아주 잘 다져져 있었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갈 수 있을만..
청송 주왕산의 주왕암과 주왕굴, 그리고 대전사 / 2017.09.22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에는 주왕의 전설이 전한다. 그리고 그 주왕이 맨 마지막에 잡혀서 죽었다는 곳이 '주왕굴'이라는 이름으로 전하고, 그 주왕을 기리기 위해 작은 암자가 만들어졌는데, 그 암자를 '주왕암'이라 한다. 주방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대전사로 내려가는 도중에 있던 주왕암에 잠시 들렸다. 주왕굴을 살짝 둘러본 다음, 대전사로 내려와 오늘의 트레킹을 마감하는 코스. 주왕암으로 들어가는 길 지질해설사 선생님이 앞장서시고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따라갔다 저 앞에 보이는 주왕암 '암'이라서 바위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돌이 아닌 암자이다 낡은 기와와 돌로 만든 얕은 담장은 암자답지 않게 너무 귀여웠다 주왕암에는 건물이 몇 없었고 경내는 매우 좁았다 우리는 암자는 걸으면서 외관만 봤다 이 주왕암은 부..
옛날, 여기서는 신선이 살았을까? - 청송 주왕산 용추계곡 / 2017.09.22 주왕산 '주방계곡'을 걸어 들어온 우리는 곧 '용추계곡' 초입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용추계곡은 입구에서부터 뭔가 분위기가 남달랐다. 사방이 마치 빌딩 같은 바위로 둘러 쌓여 있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 마치 신선이 사는 곳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별세계 같았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중국 장가계나 계림과 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용추계곡에서 용추폭포를 시작으로 폭포 3개를 연달아 봤다. 이어지는 폭포는 용연폭포와 절구폭포인데, 모두 하나같이 절경이 아닐 수 없었다. 주왕산의 이 용추계곡은 절말정말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단! 사람이 없을 이른 아침에. 주왕산은 화산재가 퇴적되어 돌이 된 응회암으로 이뤄진 바위산인데 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경북 청송 주왕산 주방계곡 트레킹 / 2017.09.22 지난 2017년 5월, 우리나라의 경상북도 청송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이고, 먼저 준비하고 있던 울릉도를 제치고 먼저 확정되었다. 사실 경북 청송은 우리나라에서 공기가 가장 좋은 곳 중 하나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도로 인프라가 매우 열악해 청송군 내에는 굴뚝이 있는 공장이 없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안되다보니, 자연/지질 자원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이를 잘 다듬어 쾌거를 이룬 셈! 다만, 이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재심사를 받고 갱신을 해야 하는데, 청송군이 환경을 잘 가꾸고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해, 오랫동안 청정한 곳으로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날 우리는 사전에 미리 신청해 청송군 지질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주왕산 ..
병자호란 중에 인조가 머물렀던 남한산성 행궁 / 2017.08.26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제법 힘이 들더라. 그래서 탐방 코스를 4개로 쪼개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냥 바로 밥을 먹으러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행궁만 살짝 보고 가자고 이야기가 되어, 무거운 다리를 끌고 행궁까지 다녀왔다. 귀찮기도 했지만, 막상 행궁을 둘러보니 그런 마음은 싹 사라졌다. 비록 복원된 것이기는 하지만, 예상외로 아주 잘 정비되어 있었고, 시야에 현대식 건물이 보이지 않아, 굉장히 멋스러웠다. 저 앞에 두 초가집은 관광 안내소와 행궁 매표소이다 현대 건물이 없어서 옛스러운 풍경 표를 끊고 (입장료는 성인 2천원) 남한산성 행궁으로 향했다 '한남루'라는 높은 2층 누각이 대문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가운데 닫힌 문은 왕의 문이었겠지 남한산성 행궁이 특이했던 건 들..
걸어서 남한산성 한바퀴 4 - 남문에서 북문까지 / 2017.08.26 날이 좋았던 날,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았다. 북문에서 출발해 동문과 남문까지는 지난 글에 정리해뒀고, 이 글은 남문에서 북문에 이르는 길을 걸었던 여정을 정리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많고 관광지 같은 느낌의 이 길보다,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한 여기까지 걸어온 길이 더 좋았다. 하지만 이쪽은 서울을 바라볼 수 있는 뷰가 정말 좋았다. 남한산성 남문 4개의 문 중에 가장 컸다 남문부터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길도 아주 잘 정비되어 있었고 저 멀리 산 아래에 보이는 성남 비행장 그리고 아파트 단지 병자호란은 삼전도의 굴욕으로 끝난다 '삼전도'는 현재의 롯데월드 인근이다 남한산성 위에서 아주 잘 보였다 이쪽은 위례 신도시다 집을 사려고 할 때 여기 한 번 갔다가 너무 비싸서 인생에 회의감이 들..
걸어서 남한산성 한 바퀴 3 - 장경사에서 남문까지 / 2017.08.26 장경사를 둘러보고 나온 우리는 남한산성 성벽을 따라 동문으로 이동했다. 우리의 일정은 동문을 지난 다음, 성벽을 따라 남문으로 이르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장경사 인근의 성벽이 가장 멋졌다. 보기에 따라서는 마치 뱀이나 용이 구불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니까. 전체적으로 정말 매력 터지던 곳이었다. 장경사에서 나와 동문으로 향하는 길을 서둘렀다 남한산성은 한쪽만 돌을 쌓은 편축성이라 산의 지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졌다 이곳은 '송암정'이라는 정자가 있던곳이라 한다 황진이가 지나가면서 한 마디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 말에 감명받은 기생이 떨어져 자살함) 장경사를 지나면서부터는 성 여장의 회반죽이 떨어져서 보수가 필요해 보였다 아까 하던 그 공사가 이걸 보수하는가 싶었다 그리고..
걸어서 남한산성 한 바퀴 2 - 남한산성 장경사 / 2017.08.26 남한산성 북문에서 동문 쪽으로 성벽을 타고 걷다보면, '장경사'라는 절 입구를 지나칠 수 있다. 우리는 그냥 갈까말까 하다가 살짝 들어가 조용히 둘러보기로 했다. 이 절은 1624년 남한산성 수축할 때 함께 건립된 절이다. 당시 전국 8도의 승군을 모아 성벽을 쌓게 했는데, 그들을 그대로 남게 해 성곽을 관리/보수하게 하였다. 이 절은 충청도 출신 승군이 머물던 곳이라고 한다. 아울러 1907년 일제가 군대 해산령을 내리면서 성 내 사찰의 무기고와 화약고를 폭파했으나, 다른 곳보다 피해가 적어서 당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도 한다. 남한산성 내의 작은 절, 장경사 입구에서 돌탑이 맞아주었다 탑 중앙에는 마치 첨성대처럼 작은 구멍(?)이 있었는데 거기에 작은 부처님들을 모셔놓았더라 너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