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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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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에서 로크룸 섬으로 떠나보다 / 2013.09.20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는 이미 다 구경했다. 성벽 투어, 로브리예나츠 요새, 스폰자 궁전, 렉터 하우스, 세계에서 세번째로 오래된 약국, 스트라둔, 스르지산, 그리고 성당 등. 그래서 오늘은 로크룸 섬에 가기로 했다. 어제 밤에 자그레브로 떠난 친구들이 로크룸 섬에서 물놀이를 했는데, 너무 좋다고 이야기 한 것도 있었고, 다른 투어를 하지 않는 한 할 게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없었다. 이 포스트는 아침에 일어나 배를 타고 로크룸 섬에 도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서 바깥 날씨를 확인했다 화창한 날씨가 너무 좋아, 바로 카메라에 담았다 저 사진 속의 섬이 로크룸 섬, 오늘 내가 갈 곳 꼭 필요한 물품이 들어있는 백팩을 매고 숙소를 나섰는데 마당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
제주도 여행 - 여행의 시작, 올래국수, 김녕성세기해변 / 2014.06.19 HJ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쩌다가 그냥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여행을 알아보고 있었다. 목적지는 제주도였는데, 어떻게 제주도가 선정된 것인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여튼 우리는 제주도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했고, 숙박을 알아봤으며, 차를 렌트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진짜 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진짜로 가게 되었다. 하하. 개인적으로 제주도를 여행한 적은 없다. 출장이나 팀 워크샵으로 갔던 적은 있지만. 언제나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진에어를 그만두고 나서 직원 할인항공권으로 제주도를 여행하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일이 바빠서 그러질 못했다. 2년 동안 할인 항공권은 단 장도 쓰지 못했고, 이제는 유효기간이 끝나 소멸되었다는.. 그렇게 머릿 속에 아쉬움으로 웅크리고 있던 제주도를 ..
한겨울 계방산 정상에서 캠핑하기 / 2013.12.21~22 어쩌다가 12월 한겨울에 야영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눈 쌓인 산꼭대기에서. 카톡방에서 망구가 뜬금없이 캠핑을 가지고 했다. 고생이 뻔히 보여서 귀찮다며 안가려고 했으나, 앞으로 애기가 생기면 이렇게 셋이서 모여서 뭔가 하기는 힘들다는 말에, 그만 넘어가 버렸다. 오랜 친구 셋이서 마음 편하게 놀러가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 번 드니까, 가지 않을 수가 없더라. 우리가 갔던 곳은 강원도의 운두령. 산 이름은 계방산이다. 정확하게 어떻게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망구가 가자는 곳으로 갔으니. 네비를 찍었는데, 뭐라고 찍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7개월이나 지나서 포스팅을 하자니 기억이 안나는 게 많다. 아 맞다, 나는 이 캠핑을 위해 침낭을 샀더랬다. 내 생애 두 번째 캠핑이라 뭔도 모르고..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동 루이스 1세 다리, 그리고 세라 수도원 / 2014.01.29 포르투갈 북부에서의 마지막 날. 어제 미처 못가게 된 기마랑이스를 갈까, 아니면 너무나 아름다운 포르투를 걸어다닐까 고민하다가 후자로 정했다. 기마랑이스도 좋다고는 하지만 포르투만큼 좋을 것 같진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이상하게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졌다. 보통 여행을 하게 되면 이른 아침부터 악착같이 다니는 편인데, 이상했다. 그래서 밍기적대면서 느즈막히 아침식사를 하고, 천천히 씻은 다음, 여유 있게 준비하고 나왔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조금 따가운 날이었다. 리베르다드 광장으로 나와 상벤투역을 지난 다음 다리 쪽으로 걸었다, 오늘의 첫 목적지를 언덕 위에 있는 둥글고 흰 건물로 정했기 때문에. 포르투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이는 흰 원통형의 건물이 있다. 옛날에는 수도원 건물이었다고 전해지는데, 멀리서 ..
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시내, 그리고 가톨릭 대학교 전망대 / 2014.01.28 도심을 걷다가 그 형광색 바람막이를 입은 키 큰 친구를 마주쳤었다. 정확한 장소는 '사모 성녀의 예배당탑(Capela Nossa Senhora da Torre)'근처에서였다. 그 친구와는 이 날 처음 봤고, 각자 여행하면서 두어번 마주 친 것이 전부였지만, 우리는 서로 무신경하게 인사하는 사이가 되어 있있다. 그 친구는 긴 팔을 휘적휘적 흔들면서 내게 다가와, 혹시, 이 근처에 높이 올라가서 볼만한 곳이 있냐고 물었다. 그런 곳을 갔더라면 좋았겠지만, '브라가(Braga)'는 '봉 제수스 성당(Bom Jesus do Monte)' 하나만 보고 여행계획 없이 온 곳이라서, '미안하다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해 줄 수 밖에 없었다. 마침 사모 성녀의 예배당탑이 보이길래, '여긴 어떠겠어?' 라고 터무니 없이..
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브라가(Braga) 시내 여행 코스 / 2014.01.28 버스를 타고 약 20여분을 되돌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스에는 사람들이 많이 타기 시작했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도 있었고, 아줌마들도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그냥 한적하고 평화로운 작은 도시의 분위기가 그윽한 시간이었다. 좋았다. 그런 편안함에 멍하게 있다가 사람들이 복작복작대며 엄청 많이 내리길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왠지 시내인 것만 같았다. 애초에 내리기 편한 자리에 있던 나는 엉겁결에 그들을 따라내렸다. 내리고 보니, 다행히도 시내가 맞았고, 정확히 내려야 할 지점(민주광장/Praça da República)에 내렸다. 그리고 둘러보니 봉 제수스 성당에서부터 동선이 겹치던 형광색 바람막이를 입은 키 큰 친구도 함께 내렸더라. 그러나 브라가 시내 여행 계획은 전혀 짜놓질 않아서 어디를 가야할지 막..
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봉 제수스 성당(Bom Jesus do Monte) / 2014.01.28 고생고생해서 버스에 타자 안도감이 들었다. 목적지는 종점이니까 어디서 내릴지 긴장하지 않아도 되었다. 마음 편하게 창 밖을 바라보니, 살며시 도시의 느낌이 빠지면서 외곽의 풍경으로 전환되었다. 문득, 나처럼 길을 헤멜 사람이 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버스타는 곳을 잘 정리해둬야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20여분을 갔다. 중간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키 큰 백인 남자애가 탔는데 형광노랑색 바람막이를 입고 있어서 엄청 튀었다. 작은 백팩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포르투갈인은 아니고, 독일이나 그보다 북쪽 지방에서 온 친구 같았다. 그냥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종점에서 내리는 사람은 나와 그 친구 둘 뿐이더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인가 싶어 다가갔는데, 푸니쿨라였다(푸..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도우루강 보트 투어 그리고 프랑세지냐 / 2014.01.27 하루 종일 오랜시간을 걸어 도우루강 보트 투어를 하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시간은 대략 6시쯤 되었던 것 같다. 빛이 해지기 전의 골든타임이었으니까.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걸어다녔기에 녹초가 되어 있떤 상태였던지라, 숙소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보트 투어 입구를 지나가게 되었다. 직원이 짧은 영어 단어로 호객행위를 했는데,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의 내 기억 속에 있는 건, 오늘의 마지막 투어이며, 곧 출발한다는 것. 그래서 현장에서 바로 표를 구입해 배에 탑승했다. 정말로 오래지 않아 배가 출발하더라. 배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사춘기라 살짝 반항적인 아들을 둔 대가족, 혼자 여행오신 70대 할아버지, 갓 낳은 아이와 함께 온 부부, 친구들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