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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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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도우루강(Rio Douro)을 거슬러 걸어보기 /2014.01.27 나는 '도우루강(Rio Douro)'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에 있었다. 하루종일 강한 바람과 함께 흐렸다가 개기를 반복하고 있던 날씨. 가끔은 비를 흩뿌리기도 했다. 오전부터 걷길 시작했는데, 해가 기우려 할 때까지 걷고 있었다. 힘들었다. 그리고 다리도 아팠다. 게다가 하루종일 먹은 것도 없어서 배도 고팠다. 오늘 오전에 일정을 시작하면서 리베르다드 광장에 들렸었다. 그리고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도우루강 투어를 몇 시까지 하는 지를 물었더니, 6시까지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시계를 보니, 서둘러 걸어가면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이 이후의 일정은 도우루 강 투어로 잡았다, 즉흥적으로. 대서양의 끝에서 도우루 강을 거슬러 올라가 포르투 시내로 향했다. 여긴 현지어로 '이스플..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리베르다드 광장, 렐루서점, 까르무 성당 / 2014.01/27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에 놀라서 뛰어 들어간 대성당. 천천히 둘러보는 사이. 어느새 소나기는 그쳐 있었나보다. 나처럼 비를 피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했으니까. 그리고 그들을 따라 나도 밖으로 나갔다.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가니 눈이 부셨다. 실눈을 떠보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어있었고, 더 어처구니 없었던 것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는 거. 분명히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굵은 소나기가 내렸는데, 뭔가 다른 세상 같았다. 성당 앞에는 광장이 있었고, 그 광장의 끝에서 보는 풍경이 굉장했다. 잠시 머물면서 풍경을 한 번 보고 난 후, 리베르다드 광장 쪽으로 향했다. 걷다보니 상벤투 역을 다시 지나가게 되었다 그래, 어제 대합실에서 본 아줄레주는 감동이었지 오늘은 다른 곳을 가야하니까..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클레리구스 성당, 성 일데폰소 성당, 대성당 / 2014.01.26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숙소는 3성 호텔이었는데, 확실히 호스텔과는 수준이 달랐다. 그간 제대로 된 아침식사를 못했기에 과식을 하고서는 9시 즈음에 호텔을 나섰다. 잔뜩 흐렸던 날씨는 어제와 비슷했지만, 안개가 걷혀 있었다. '이 정도면 높은 곳에 올라가면 주변이 보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클레리구스 성당(Igreja dos Clérigos)으로 가야할 때! 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오전이라 사람도 없어서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성당까지 갔으나, 입구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 리베르다드 광장에서 클레리구스 성당으로 이어진 오르막 길을 올라가면서, 정면에 보이는 계단 위쪽이 입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입구는 건물의 측면에 있었다. 문이 닫혀있어서 ..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리베르다드 광장, 클레리구스 성당과 골목길 / 2014.01.26 다행히도 버스터미널에서 '숙소(Hotel Pão de Açúcar)'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걸어서 15분 정도라서 그냥 걸었다. 걸으면서 상벤투역을 지나고 리베르다드 광장을 지났다. 내리막길이 있고,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이 종종 있어서 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이윽고 호텔에 도착했다. 흐리고 안개가 자욱한 하늘에 비가 부슬부슬 흩날리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이틀만 숙박하고 코임브라로 넘어가는 것이었으나, 코임브라를 포기하고 이 곳에 하루 더 머무는 걸로 여정을 수정했다. 그리고 중후하고 젠틀하셨던 할아버지에게 체크인을 했다. 하도 호스텔에서 많이 자서, 계산을 먼저하려고 돈을 들고 있다가, 이 곳이 호텔이라 나갈 때 계산한다는 걸 깨닫고는 순간 머쓱해지기도 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
포르투갈 여행 - 세상의 끝, 로까곶(Cabo da Roca) / 2014.01.25 어제 일찍 잠들었더니,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났다. 샤워를 할까 하다가 어제 하고 잤으니, 머리만 감고 준비해서 나왔다. 아침식사를 위해 2층에 있는 라운지로 이동했더니, 어제와 다른 할머니가 아침을 준비하고 계셨다. 어떤 부부와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은 뚱뚱한 남자 일행, 그리고 몇몇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솔직히 숙소가 조용한 편이라서 '이 곳이 이렇게 사람이 많았나' 싶었다. 호시우 광장(Praça Rossio)을 지나 호시우 역으로 가는 길에 왠 중년 부부가 와서는 짧은 영어로 호시우 역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우선은 길을 가르쳐 줬다. "쭉 가서 왼쪽으로 가면 돼" 그리고 물었다. "너희 혹시 신트라(Sintra)가니?" 나도 신트라로 가는 길이었기에, 따라오라고 했다. 어쨋든 그들은 석연치..
포르투갈 여행 - 리스본 : 발견기념비와 벨렘탑 / 2014.01.24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강을 바라보니 저 멀리 '발견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가 보였다. 얼핏보니, 걸어가도 금방 갈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해 공원을 가로질러 걷기 시작했다. 그 공원은 '황제의 정원(Jardim da Praça do Império)'이라 불리는 공원인데, 중앙에 큰 분수가 있었다. 잠시 그 분수를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걸어가며 오른쪽으로 베라르도 미술관(Museu Colecção Berardo)이 있었고, 겉으로 보기에도 건물이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되어 있었다. 그래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했으나, 만약 들어가면 오늘 하루가 다 갈 것만 같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발견기념비로 가기 위해서는 큰 길을 건너야 했는데 마치 자동자 전용도로 같은 8차선..
포르투갈 여행 - 리스본 : 호시우 광장과 바이후 알투 지역을 걷다 / 2014.01.24 어제 피곤한 상태에서 잠들어서 그런지 몸이 많이 피곤했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정신은 괜찮았다. 몸을 움직이는 게 너무 귀찮아서 알람을 끄지 않고 스누즈를 서너 번인가를 하다가는, 같은 방에서 자고 있던 여행자들에게 미안해져서 정신을 차리고 씻고 2층에 있는 식당으로 움직였다. 식당에는 너댓 명이 되는 사람들이 앉아서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있었다. 호스텔(Golden Tram 242 Hostel)을 예약할 때 봤던 몇 장의 사진을 여기서 담았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바(Bar) 뒤에는 70이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영어로 이야기를 하신다. 그것도 단어 몇 개를 던지는 게 아니라 완전한 문장으로. 저렇게 어르신도 영어를 잘 하시는 걸 보고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한편, 아침식사는 호스텔이 ..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 스르지산, 달마치노, 그리고 밤의 거리 / 2013.09.18 성벽투어를 마치고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혼자 배낭여행을 왔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에 같이 크로아티아에 있던 약간 소원했던 친구들. 낯선 나라에서의 익숙한 얼굴.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우연의 일치. 드라마에서는 그런 만남을 로맨틱하게 그려 놓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을 경험해보니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더라. 나는 혼자였고, 친구들은 셋이었다. 나는 오늘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해서 스트라둔을 걷고, 성벽투어를 했었다. 한편 그들은 며칠 전에 벌써 도착해 있었고, 오늘은 로크룸 섬에 가서 수영을 한다고 했다. 좁고 좁은 두브로브니크 안에서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때가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이미 플리트비체에서 한 번 만났던 친구들이라 익숙해져 있었다. 스르지 산의 정상에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