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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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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자금성, 중화전(中和殿)부터 마지막 문인 신무문(神武門)까지 자금성은 생각보다 엄청 넓었다. 꼼꼼하게 다 보려면 며칠 걸린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니더라.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았으므로, 자금성의 큰 길을 따라 직진하면서 주요 건물만 구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많아서 게시물을 두 개로 나눴다. 이 게시물은 자금성의 중화전 - 보화전 - 건청문 - 건청궁.- 교태전 - 이화원 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정리한 게시물이다. 자금성 태화전 뒤에 있던 '중화전(中和殿)' 태화전에서 행사가 있을 때 황제가 옷을 갈아 입거나 외국의 사진을 만나기도 했다는 곳이라고 한다 지붕의 곡선이 우리나라와 달랐고 중앙에 마치 월드컵처럼 마감을 한 것도 특이했다 중국 명나라 때의 양식인가 보다 중화전을 지나 다다른 건물은 '보화전(保和殿)' 화목함을 지키는 건물이라는 뜻이다 황제가 성대한..
중국 자금성 입구부터 태화전(太和殿)까지 우리는 천안문 광장을 지나 자금성을 보러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천안문을 지나고 나서도 자금성까지 상당히 많이 걸었다. 나는 자금성의 정문을 천안문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 때는 왜 이렇게 많이 걷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정리하며 자금성에 대해 찾아보다가 이해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자금성을 둘러싼 방어용 성벽이 있었고, 천안문은 그 성벽에 있던 문이었다고. 아쉽게도 성벽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이 사라졌지만 말이다. 자금성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도 굉장한 곳이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당시 이 곳을 방문했다면 정말 큰 문화충격을 받았을 것 같았다. 규모와 웅장함, 그리고 화려함, 성벽의 높이와 두께. 모든 것이 압도적이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민족..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 몇 십 년 전 중국의 천안문 광장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인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했는데, 공산당이 유혈 진압을 해버린 것. 그 때문일까? 이 천안문 광장의 사방은 펜스로 막혀있고, 공안이 많았으며, 광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검문 검색을 해야 했다. 여권은 꼭 지참하고 있어야 했고. 검문 검색을 마치고 들어간 광장은 그냥 평화로운 광장이었는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어 기분이 묘했다. 특히, 이 때의 나는 광화문 광장에 춧불 시위를 나가던 때라, 광장과 시위 같은 것들이 겹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더랬다. 천안문 광장 안으로 들어왔다서울의 광화문 광장 정도로 생각했는데무지막지하게 크더라사진 속 큰 비석은 '인민영웅기념비' 뭔가 행사를 하는지 꽃바구니도 있었다사방을 공안이 감시하고 있는 공간이라어울리..
명나라 황제가 출궁하던 길, 북경 전문대가(前門大街) 천단공원을 나와 어디론가 가는 버스를 탔다 그냥 SB를 따라갔기 때문에 나는 잘 모름 어디선가 내려서 골목을 굽어 지나갔다 처음 보고 깜짝 놀란 비주얼 저것이야 말로 중국의 대문이구나 싶었다 정양문(正阳門)이라 하며, 매우 튼튼해보였다 그리고 정양문으로부터 남쪽으로 길이 나 있었다 명나라의 황제가 지나 다녔던 길로 전문대가(前門大街) 또는 쳰먼다제로 불린다 현재는 거대한 쇼핑가인 것 같다 이런 저런 동상(?)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대로에서 한 두 블럭만 깊이 들어가면 관광지가 아닌 중국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사계민복에서 정통 자장면도 먹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맨홀 뚜껑인데 '황제의 길'이라 쓰인 게 인상 깊었다 식사를 한 후에는 그냥 무작정 여기저기를 걸어다니며 구경했다 전통있는 상점가가 많았..
북경에서 먹은 정통 자장면 옛날부터 중국을 여행하게 되면, 자장면을 꼭 먹고 싶었다. 중국 전통의 맛이 살아 있는 중국식 자장면을! 그리고 인생 처음으로 그 기회가 와서 자장면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음식을 먹었던 곳은 '사계민복(四季民福)'이라는 중국의 프렌차이즈 음식점. 비록 유명한 쉐프가 운영하는 그런 음식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우리나라의 자장면에 비해 덜 자극적이고 건강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건강식을 먹는 착각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의 자장면과는 많이 달랐다. 나중에 중국을 또 여행하게 된다면, 몇 번이고 더 사먹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별도로 주문해야 했던 삶은 달걀 마치 우동 사리 같은 느낌의 면 그리고 매우 생소한 비주얼의 춘장과 야채가 나왔다 '이걸로 자장면 맛이 날까?'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중국식 자장..
중국 베이징 - 천단공원 회사에 복직하기 얼마 전, SB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기가 곧 베이징 여행을 할 예정인데, 혹시 같이할 생각이 있냐고. 나는 HJ와 상의 한 후에 같이 가겠다는 회신을 했고, 별도로 항공권과 비자를 받아서 며칠 간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생애 첫 중국 여행이었다. 우리의 여정은 천단공원에서 시작했다. 명/청 시대에 황제가 올해의 풍년을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던 곳인데, 건물을 포함해 주변의 매우 넓은 영역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너무 넓어서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그냥 큰 길을 따라 가로지르는 수준에서 둘러봤다. 직접보기 전까지는 체감하지 못했는데, 건축물을 보니 중국이 참 대단하더라. 천단공원 입장권 맨 아래에 5개의 칸이 있는데 들어가면 구멍이 뚫리는 구조 국가에서 신경써서 관리하는 곳이라 그..
장봉도 짜투리 여행 - 작은멀곳 고된 하루를 보낸 우리는 캠핑장으로 돌아와 바베큐를 해먹고, 라면을 끓여먹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었다. 하지만 낮에 우리가 잡은 조개는 어설프게 해감했다가 실패해서 먹지 못했다. 그 조개들은 다음 날 아침에 바다로 돌려보냈다. 아침에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항구로 나오던 중, '작은멀곳'이라는 곳을 발견해 잠시 들렀다. 장봉도와 모도 사이에 있는 바다에 있는 암초 같은 바위인데, 거기까지 갈 수 있게 구름다리가 있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왠지 낚시꾼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장소 같은 느낌이었다. 저 앞 바위까지 걸어갈 수 있는 다리가 있었다저 앞의 바위는 '작은멀곳'이라 부르는데'가까이 있지만, 마치 먼것처럼 갈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가보자 작은멀곳으로 가는 구름다..
장봉도 트레킹 #4.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본 인생 최고의 일몰 장봉도는 그 이름을 풀어보면 '봉우리가 길게 늘어선 섬'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없이 반복되면서 체력을 쏙 빼놓더라.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라 느렸다. 가막머리 전망대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던 것. 그런데 아주 운이 좋게도 높은 봉우리를 지날 때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의 '자다르(Zadar)'에서 봤던 석양을 능가하는 인생 최고의 석양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였던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본 일몰도 일품이었다. 출발지인 옹암 해수욕장까지 다시 돌아와야 하는 여정 때문에, 가막머리 전망대에는 채 5분도 머물지 못했지만, 동만도와 서만도 사이로 쏙 떨어지는 해가 그려내는 풍경은 그렇게 멋질 수가 없더라. 그리고 돌아오는 길의 길고 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