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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봉 제수스 성당(Bom Jesus do Monte) / 2014.01.28 고생고생해서 버스에 타자 안도감이 들었다. 목적지는 종점이니까 어디서 내릴지 긴장하지 않아도 되었다. 마음 편하게 창 밖을 바라보니, 살며시 도시의 느낌이 빠지면서 외곽의 풍경으로 전환되었다. 문득, 나처럼 길을 헤멜 사람이 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버스타는 곳을 잘 정리해둬야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20여분을 갔다. 중간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키 큰 백인 남자애가 탔는데 형광노랑색 바람막이를 입고 있어서 엄청 튀었다. 작은 백팩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포르투갈인은 아니고, 독일이나 그보다 북쪽 지방에서 온 친구 같았다. 그냥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종점에서 내리는 사람은 나와 그 친구 둘 뿐이더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인가 싶어 다가갔는데, 푸니쿨라였다(푸..
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버스로 브라가, 봉 제수스 성당으로 가는 법 / 2014.01.28 아침에 일어나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나온지 30분도 안되어 신발이 다 젖어버렸다.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넘어올 때 갔었던 그 터미널. 막상 터미널에 도착하긴 했으나, 티켓을 어디서 사야할지 잘 몰라서 잠시 서성였다. 화장실에 잠시 들렸는데, 관리가 잘 안되는지 냄새가 심했다. 그리고 티켓을 파는 창구는 저 구석에 숨어있다시피 있었는데, 어떤 모녀가 티켓을 사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 존재를 알아챌 수 있었다. 티켓 판매 창구에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내 말을 못알아들으시다가 어느 순간에 '아! 브라~가!' 라고 말씀하시면서 차표를 내주셨다. 현지 엑센트가 '브'는 짧게, '라'는 브의 바로 뒤에 붙여 '브라'가 되도록 발음하면서 억양을 '라'에서 높힌다 그리고 약간 길게 끈다. '가'는 ..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도우루강 보트 투어 그리고 프랑세지냐 / 2014.01.27 하루 종일 오랜시간을 걸어 도우루강 보트 투어를 하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시간은 대략 6시쯤 되었던 것 같다. 빛이 해지기 전의 골든타임이었으니까.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걸어다녔기에 녹초가 되어 있떤 상태였던지라, 숙소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보트 투어 입구를 지나가게 되었다. 직원이 짧은 영어 단어로 호객행위를 했는데,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의 내 기억 속에 있는 건, 오늘의 마지막 투어이며, 곧 출발한다는 것. 그래서 현장에서 바로 표를 구입해 배에 탑승했다. 정말로 오래지 않아 배가 출발하더라. 배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사춘기라 살짝 반항적인 아들을 둔 대가족, 혼자 여행오신 70대 할아버지, 갓 낳은 아이와 함께 온 부부, 친구들끼리..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었던 힐링여행 - 안면도 / 2014.05.24-25 업무 때문에 퇴사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요즘이었는데, 여자친구와 잠시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태백을 가려고 하였으나, 혹시라도 여행 중에 회사로 출근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워졌다. 근 한 달여 간 나는 주말을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그 때문에 이번 주말에도 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맴돌고 있었고, 혹시 모를 주말 출근을 위해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지를 잡아야 했다. 안면도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길만 막히지 않으면 두어시간 내로 출근할 수 있는 거리. 그래서 내심 안면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심심풀이로 본 점에 서쪽으로 여행을 가면 길하다고 하여, 확정지어 버렸다. 원래는 1박 2일 코스로, 안성팜랜드/해미읍성/간월암/안면도자연휴양림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도우루강(Rio Douro)을 거슬러 걸어보기 /2014.01.27 나는 '도우루강(Rio Douro)'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에 있었다. 하루종일 강한 바람과 함께 흐렸다가 개기를 반복하고 있던 날씨. 가끔은 비를 흩뿌리기도 했다. 오전부터 걷길 시작했는데, 해가 기우려 할 때까지 걷고 있었다. 힘들었다. 그리고 다리도 아팠다. 게다가 하루종일 먹은 것도 없어서 배도 고팠다. 오늘 오전에 일정을 시작하면서 리베르다드 광장에 들렸었다. 그리고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도우루강 투어를 몇 시까지 하는 지를 물었더니, 6시까지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시계를 보니, 서둘러 걸어가면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이 이후의 일정은 도우루 강 투어로 잡았다, 즉흥적으로. 대서양의 끝에서 도우루 강을 거슬러 올라가 포르투 시내로 향했다. 여긴 현지어로 '이스플..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보아비스타 광장, 음악의 집, 세랄베스, 바다 / 2013.01.27 '크리스탈 궁전의 정원(Jardins do Palácio de Cristal do Porto)'을 둘러보고 나와서는 북쪽으로 나 있는 길(Rua de Júlio Dinis)을 따라 올라갔다. 지도 상에는 그 길의 끝에 거대한 원이 있었다. 마치 로터리처럼 보이던 그 곳. 그 곳으로 가는 길은 관광지의 느낌은 많이 빠지고 보통 사람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의 느낌이 났다.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진 않지만, 여기는 포르투(Porto)이다. 아파트 같기도 하고, 상가 같기도 했던 건물 왼편에는 스페인계 은행인 '산탄데르 은행(Santander)'이 위치해 있었다 건물 자체가 현대식 건물으로 바뀌면서 관광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길을 따라 엄청 긴 건물이 있었는데, 주거용도인 것 처럼 보였다 이 이후로 전통 건물은..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리베르다드 광장, 렐루서점, 까르무 성당 / 2014.01/27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에 놀라서 뛰어 들어간 대성당. 천천히 둘러보는 사이. 어느새 소나기는 그쳐 있었나보다. 나처럼 비를 피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했으니까. 그리고 그들을 따라 나도 밖으로 나갔다.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가니 눈이 부셨다. 실눈을 떠보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어있었고, 더 어처구니 없었던 것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는 거. 분명히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굵은 소나기가 내렸는데, 뭔가 다른 세상 같았다. 성당 앞에는 광장이 있었고, 그 광장의 끝에서 보는 풍경이 굉장했다. 잠시 머물면서 풍경을 한 번 보고 난 후, 리베르다드 광장 쪽으로 향했다. 걷다보니 상벤투 역을 다시 지나가게 되었다 그래, 어제 대합실에서 본 아줄레주는 감동이었지 오늘은 다른 곳을 가야하니까..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클레리구스 성당, 성 일데폰소 성당, 대성당 / 2014.01.26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숙소는 3성 호텔이었는데, 확실히 호스텔과는 수준이 달랐다. 그간 제대로 된 아침식사를 못했기에 과식을 하고서는 9시 즈음에 호텔을 나섰다. 잔뜩 흐렸던 날씨는 어제와 비슷했지만, 안개가 걷혀 있었다. '이 정도면 높은 곳에 올라가면 주변이 보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클레리구스 성당(Igreja dos Clérigos)으로 가야할 때! 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오전이라 사람도 없어서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성당까지 갔으나, 입구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 리베르다드 광장에서 클레리구스 성당으로 이어진 오르막 길을 올라가면서, 정면에 보이는 계단 위쪽이 입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입구는 건물의 측면에 있었다. 문이 닫혀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