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196)
초등학교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 가 본 경주 불국사 / 2015.10.10 글램핑장을 떠나 경주 시내로 들어왔다. 우리는 여유롭게 여행할 생각으로 느즈막히 출발했는데, 차가 굉장히 막혀서 그 게으름을 후회하기도 했다. 차로 10분 걸리는 거리를 40분이나 걸려 이동했으니까. 이게 항상 그런건지, 아니면 이날만 유난히 차가 막혔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예상보다 오래 이동해 불국사에 도착했다. 주차장도 거의 꽉 차 있었음. 불국사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수학여행으로 왔던 적이 있다. 그 때 기억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고, 토함산에서 찍은 단체사진과 유스호스텔에서의 몇 장면이 남이 있을 뿐이다. 그런고로, 나는 20년 세월을 넘어 다시 찾아가는 불국사에 대한 환상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와보니, 불국사가 생각보다는 작은 절이었다는 걸, 그리고 다보탑은 정말 아름답..
경주여행 - OK 오토캠핑/글램핑장 주변을 걸으며 담은 가을 풍경 / 2015.10.10 개인적으로 글램핑은 처음이었다. 텐트에서 잠을 자는 건, 몇 년 전에 망구랑 졸부랑 함께 갔던 운두령 이후 처음이었다. 그 때는 진짜 눈이 무릎가지 빠지던 한겨울에 목적지가 해발 1,500M인 줄 모르고 대충 갔다가, 영하 20도를 넘는 온도에 한 잠도 못자고 얼어죽을뻔 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래도 산은 산인지라 10월 초 였지만, 밖에서 자기에는 추웠다. 해가 지니 급 추워져서, 전기장판을 켜놓고 잤다. 우리는 아침에 여유있게 일어났다. 그런데 맞은편 캠핑장의 일부 부지런한 사람은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겨서 나가더라. 그 사람들이 나가는 자동차 엔진 소리에 잠이 깼고, 얕은 잠결이었지만 참 부지런도 하다고 생각하며 뒤척였다.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주변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경주여행 - 되돌아나온 도솔마을, 그리고 경주 OK 글램핑에서의 바비큐 / 2015.10.09 양동마을을 출발해 지척에 있는 경주시로 출발했다. 서울에서 꼭두새벽에 출발했지만, 아직까지는 피로하진 않고 괜찮았다. 일단 시내로 이동한 다음, 곧바로 늦은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각이었으니, 왠만한 식당은 한산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경주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나름 유명한 식당인 '도솔마을'을 목적지로 정하고 운전을 하는데, 골목이 많고 길이 좁은데 차가 많아서 운전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리는 근처 새마을 금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린 배를 움켜잡고 도솔마을 쪽으로 걸었다. 경주 황남동의 어느 골목 땅 속에 문화재가 묻혀 있는 곳이 많아 개발을 함부로 못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 듯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찾은 도솔마을 그러나 오후 2시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과 Bre..
경주 여행의 시작은 양동마을에서 / 2015.10.09 이 경주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번에 증도 여행을 다녀온 후, 그 곳에 HJ를 한 번 데려가 보고 싶어서 조금 멀리 여행을 다녀오자고 운을 뗐다. 증도를 가자고 당장 얘기한 건 아니었고, 그 쪽으로 서서히 좁혀나갈 생각이었다. 오랜만에 멀리 여행가자는 말에 좋아하던 HJ. 그러나 막상 그녀의 입에서 튀어 나온 목적지는 '경주'였다. '왠 경주?'라고 묻는 내 말에, '으응, 그냥 한 번 가보고 싶었어.' 라는 애매한 대답을 들었다. 경주가 굉장히 매력적인 여행지인 건 알고 있었지만, 정작 아는 건 상식선의 지식이 전부였다. 초등학생 5학년인가 6학년일 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게 전부였으니까. 그래서 이번 참에 한 번 가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고로 깔끔하게 증도를 포기하고, 경주로 목적..
데이트로 살살 걸어보고 둘러본 수원화성 / 2015.09.29 HJ와 수원 화성을 다녀왔다. 원래는 화성행궁을 가보려 했는데, 주차장에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로 차가 많았다. 그래서 차를 돌려서 연무대 쪽으로 왔는데 이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차장에 들어오긴 했으나, 이미 만차라서 차를 댈 공간이 없었다. 겨우겨우 찾아 주차를 하긴 했지만, 다음에 이곳을 온다면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았다. 가고자 했던 행궁은 못가고 성벽을 따라 걸었고 별도의 입장료 같은 건 없었다. 혼자 걸었다면 전투모드로 한바퀴를 돌았겠지만, 둘이서 같이 걸었기에 연무대에서 장안문을 찍고 다시 되돌아왔다. 날씨가 매우 변덕스러워서 해가 쨍하다가 구름뒤에 숨다가 했던 날. 수원화성 내부는 공원처럼 잘 다듬어져 있었다저 앞에는 동북공심돈이 보였는데나중에 우리는 저기까기 걸어가게..
X100T로 찍은 증도 여행 - 우전 해수욕장과 짱뚱어 해수욕장 / 2015.09.19 토요일 그 날, 나는 목포 여행을 잘 하고 있었다.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새벽부터 일어나 목포까지 운전해서 간 다음에, 유달산을 올라 목포시내를 바라봤다. 더워서 땀이 많이 났지만, 그래도 뭔가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목포 시내를 내려다보고는 다음 목적지인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향했다. 1관에서는 목포의 과거를 둘러보고, 2관에서는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화를 내며 전시관을 둘러봤다. 2관을 거의 다 둘러볼 때쯤, 다음 행선지를 어디로 해야할지 머리를 굴려보기 시작했다. 굉장히 멀리 온 여행이지만, 계획하고 온 건 아니었다. 어디로 갈 지 휴대폰으로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문득 '증도에 가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목포 만큼이나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지만 너무 멀어서 엄두가 안났었는데,..
목포 여행하기 - 목포 근대역사관 그리고 코롬방 제과 / 2015.09.19 이번 목포 여행은 목포에 한 번 가보고 싶다던 강한 바램을 행동으로 옮긴 여행이었으나, 너무 급작스레 떠나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유달산'과 이 '목포 근대역사관'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그래서 이 두 곳이 자연스레 첫번째와 두번째 목적지가 되었다. 유달산에서는 한 시간 정도 있었다.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날이 생각보다 너무 더웠고 산이 험한 편이라 정상까지는 가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정해진 시간 내에 시내와 다른 관광지를 둘러봐야 한다는 압박감도 나를 서둘러 이동하게 했다. 그래서 서둘러 두 번째 목적지인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이동했다. 몇 가지 간단한 정보. 1관에는 주차장이 없고, 2관에만 주차장이 있다. 차량은 1관 근처의 도로에 주차해도 되고, 2관에 주차하고 걸어..
후지필름 X100T 클래식 크롬으로 필름처럼 담아본 목포 유달산 여행 / 2015.09.19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었다. 게으른 천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돌아다녀서 가본 곳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서울 근교만 돌아다녀서 그런지 저 멀리 일탈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마음 속에 꾹꾹 눌러담기만 한 것이 이미 몇 주를 지나고 있었다. 이때 HJ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그래서 주말에 함께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 이 때다 싶어 오랜만에 혼자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게으르즘과 귀차니즘 때문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면' 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잠자리에 누워 일찍 일어나면 목포를 가겠다고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그리고 새벽 5시 40분에 눈을 떴다. 막상 움직이려니 귀찮았지만, 이게 운명이라 생각하고 주섬주섬 몸을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