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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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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골목 돌아다니면서 스냅 사진 찍기 나와 HJ의 친구 중 한 명이 연남동에 가게를 오픈했다. 가게 이름은 '야키토리 묵'. 일본식 꼬치구이 전문점인데, 2019년 2월 2일 당시에는 가오픈 기간이었다. 가오픈 기간인데도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제법 유명해졌는데, 얼마 전에는 GQ에 등장했다. 지금도 자리가 없어서 가기 쉽지 않은데, 앞으로는 더 어려울 것 같아서, 조금 이른 시간에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그런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연남동 일대를 슬렁슬렁 걸어다니며 스냅 사진을 담았다. 약 1시간 조금 넘게 담았는데, 사진 찍을 것들이 너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저녁이었는데도 흰 벽과 파란 포인트가 인상적이었던 옷 가게 창문 너머로 보이는 모습을 담았다 오랜만에 바깥 나들이를 하는 HJ 연남동에 거의 처음으로 와..
종로 아세아 전자상가와 그 뒷골목의 일요일 서울 종로구 예지동 주변의 시계 골목과 귀금속 골목을 걷다보니 청계천을 마주보고 서 있게 되었다. 그늘지고 어두운 곳에만 있다가 햇빛을 보니 반가웠다. 청계천 난간에 기대어 잠시 일광욕을 했다. 북유럽 사람들이 왜 일광욕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산뜻한 햇빛으로 정신을 차린 나는 다시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내 앞에는 60년 전통의 아세아 전자상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상가를 마주 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몇 개인가 골목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로 무작정 들어갔다. 종로구 장사동과 예지동에 위치한 전자 상가 골목이었다. 60년 전통 아세아 전자상가 하지만 곧 재개발 예정이다 청계천과 아세안 전자상가를 따라 걷다가 눈에 걸린 어떤 골목으로 들어갔다 복잡하게 꼬이고 꼬인 전선 어느 게 어떤 선인지 ..
솔로라면 선유도 공원은 한겨울에 가는 게 제 맛 / 2009.01.25 선유도 공원. 옛날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봤었다. 사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편이라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사진 사이트에서 화창한 날씨의 선유도 공원의 사진이 올라올 때면, 나는 그게 그렇게 예뻤더랬다. 하지만 섣불리 가기도 좀 뭐했던 게, 거긴 커플 천국이라 혼자가면 뻘쭘하다는 댓글들이 많았다. 그런 글을 보면 괜시리 소심해져서 지레 겁을 먹었다. 그리고 몇 달인지, 혹은 몇 개의 계절을 흘려보냈던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지금 가면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 겨울이라 추우니까, 날씨가 좋을 때보다는 연인들이 적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서 선유도 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렇게 처음으로 담아본 겨울의 선유도 공원 사진이다. 다행히도 커플은 물론이거니와, 사람 자체가 거의..
게으르기만 하던 한겨울 날의 출사, 서서울호수공원 / 2010.02.01 겨울 어느 날. 어딘가로 가기에 나는 너무 게을렀다. 하지만 사진은 찍고 싶었다. 멀리 가기는 귀찮고, 하지만 그럴싸한 사진을 찍고 싶었던 나는 인터넷에서 지도를 띄우고 집 근처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낸 곳이 이 '서서울호수공원'이었다. 공항으로 출/퇴근할 때 항상 지나가는 곳이었기도 한데, 항상 창 밖으로만 보고 가보지는 않았던 곳. 그래서 한 번 다녀와봤다. 아무 생각없이 갔던 곳이라 그 때의 느낌이랄지 감흥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겨울이라 을씨년스러웠던 것과 생각보다 잘 해놔서 지역 주민들이 운동삼아 둘러봐고 괜찮을 곳이라는 생각 정도가 남아 있다.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사진이 이상하게 잘 안찍혀서 짜증났던 기억도 떠올랐다. 공원 입구 쪽에 안테나를 활용한 작품이 있었다 아이디어가 너무 ..
4년 전에 다녀온 출사 - 화성공룡알화석지 / 2011.07.05 차를 사고 3개월쯤 되었을거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감을 못잡던 때가 있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혼자서 차를 몰고 나가서, 차에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고 돌아온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차가 없던 때는 이런 게 로망이었다. 모 사진 사이트에서 우음도를 담은 사진이 일시적으로 많이 올라오던 때가 있었다. 그림이 너무 예뻐서 어딘지 확인하고, 어떻게 갈지 알아보니 대중교통으로 가는 건 매우 어렵다고 하여 포기했었더랬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시 우음도 사진을 봤고, 여기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차를 몰고 우음도로 향했다. 우음도에 거의 다 왔을 즈음, 번듯하게 지어진 건물이 있어, 그 곳에 차를 댔다.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라 흙먼지가 날렸다. 새 차라 먼지 붙는 게 싫은데..
철공소와 공존하는 예술, 그 거리를 찾아.. - 문래 창작촌 / 2013.07.21 주말에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장마에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가까운 곳이라도 돌아다니고 싶었다. 날이 덥고, 습해서 멀리 나가기는 싫은 마음에, 집 근처 어딘가를 고르다가 정한 곳이 '문래 창작촌' 이었다. 언젠가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이 곳의 사진을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 번 다녀와 봐야겠다' 싶었던 곳. 마침 집에서도 가까워서 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도 되서 이동하기도 편했다. 버스를 타고 '구로세무서' 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는 문래역 7번 출구를 향해 걸었다. 나는 문래역 7번 출구를 기준점을 잡고 움직일 생각이었다. 지도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걸어보니 지도가 필요할 정도의 넓이는 아니었다. 다만, 골목길이 많아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었는데..
전통과 현재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곳 - 북촌한옥마을 / 2013.05.17 원래는 전주를 가고자 했다. 차를 끌고 가려다가 장거리 운전이 피곤하기도 하고, 분명히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하는 기분도 낼 겸, 부랴부랴 KTX를 검색해보니, 오전 시간에는 전부 매진. 그래서 버스를 검색해보니 버스도 거의 매진이었다. 그제서야, 연휴라는 것이 실감났다. 그리고 대이동이 일어나겠구나, 싶은 직감. 잠자리에 들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난다면, 차를 끌고 전주에 가리라고 마음 먹고 잤다. 그러나 눈 떠보니, 6시. 다시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이것저것하다가 오늘은 반드시 사진 찍으러 나가리라고 마음먹고 인터넷을 찾아 마침내 정한 곳이 '북촌한옥마을'이었다. 회사 근처이니 지리도 익숙하고. 사실, 나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서울에서 사진을 찍은지 제법 오래 되었으니 서울을 담아도 ..
혼자 생각에 잠겨 조용히 걸었던 산책 - 올림픽공원 / 2006.09.29 2006년의 나는 대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대외활동을 하나 하고 있었다. 사실, 2005년 이후의 내 생활은 학교와 그 대외활동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대외활동에서 나는 인정받는 사람이었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매우 재미있게 했었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셔가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놀고 그랬으니까. 그러나 졸업이 가까워 오면서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학점은 괜찮았는데, 영어점수가 문제였던 것. 과유불급이라고, 대외활동에 투자했던 시간이 많아서, 영어는 신경도 못 썼던 것이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대외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고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멍청하게 한 우물만 팠었다. 상황은 심각했다. 4학년 1학기가 끝났는데도 토익점수가 600점이 안되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