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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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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데이트 1/2 : 홍예문, 자유공원 그리고 차이나타운 / 2014.06.07 오프라인에서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그것은 단순히 함께 있다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개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공간 안에서 상대를 인지하고 신경써야 하기에, 오프라인에서의 공유는 어렵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다. 한편, 현재 또는 다가오는 시간의 공유는, 함께 있으면서 상대를 인지하고 상대에게 신경을 쓰면 되니, 방법론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인 과거는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사진 혹은 일기와도 같은 기록들로 가능할 수 있겠지만, 만약 지난 시간의 공간적 배경이 현재까지 남아있다면,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다. 그랬던 인천 나들이였다. HJ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 곳.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공간적 배경이 크게 훼손되지 않..
삼양목장을 가려했으나 실패하고 오리고기를.. - 하얀집가든 / 2014.06.06 HJ가 삼양목장을 가보고 싶다고 해서 즉흥적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현충일이라 차가 많이 막힐 것을 감안하여 나름 일찍 만난다고 만났으나, 이미 고속도로는 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원주까지 5시간이 걸렸다. 결국 늦은 점심으로 유황오리진흙구이를 먹겠다고 들린, 하얀집가든. 당일 여행이라 삼양목장까지 가는 건 불가능해서 오리만 먹고 다시 서울로 되돌아간 여행아닌 여행.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아니라서, 사진이 몇 장 없다. 그러나 오리는 참 맛있었다는 거. '햐얀집가든'의 내부 모습 '하얀집'이라는 이름처럼 깔끔하다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진흙유황오리구이 껍질은 바삭한데, 안의 고기는 육즙이 엄청나다 이 집은 함께 나오는 반찬도 맛있다 HJ의 말을 빌리자면, "건강한 맛" 반쯤 먹다 사진을 ..
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브라가(Braga) 시내 여행 코스 / 2014.01.28 버스를 타고 약 20여분을 되돌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스에는 사람들이 많이 타기 시작했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도 있었고, 아줌마들도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그냥 한적하고 평화로운 작은 도시의 분위기가 그윽한 시간이었다. 좋았다. 그런 편안함에 멍하게 있다가 사람들이 복작복작대며 엄청 많이 내리길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왠지 시내인 것만 같았다. 애초에 내리기 편한 자리에 있던 나는 엉겁결에 그들을 따라내렸다. 내리고 보니, 다행히도 시내가 맞았고, 정확히 내려야 할 지점(민주광장/Praça da República)에 내렸다. 그리고 둘러보니 봉 제수스 성당에서부터 동선이 겹치던 형광색 바람막이를 입은 키 큰 친구도 함께 내렸더라. 그러나 브라가 시내 여행 계획은 전혀 짜놓질 않아서 어디를 가야할지 막..
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봉 제수스 성당(Bom Jesus do Monte) / 2014.01.28 고생고생해서 버스에 타자 안도감이 들었다. 목적지는 종점이니까 어디서 내릴지 긴장하지 않아도 되었다. 마음 편하게 창 밖을 바라보니, 살며시 도시의 느낌이 빠지면서 외곽의 풍경으로 전환되었다. 문득, 나처럼 길을 헤멜 사람이 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버스타는 곳을 잘 정리해둬야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20여분을 갔다. 중간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키 큰 백인 남자애가 탔는데 형광노랑색 바람막이를 입고 있어서 엄청 튀었다. 작은 백팩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포르투갈인은 아니고, 독일이나 그보다 북쪽 지방에서 온 친구 같았다. 그냥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종점에서 내리는 사람은 나와 그 친구 둘 뿐이더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인가 싶어 다가갔는데, 푸니쿨라였다(푸..
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버스로 브라가, 봉 제수스 성당으로 가는 법 / 2014.01.28 아침에 일어나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나온지 30분도 안되어 신발이 다 젖어버렸다.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넘어올 때 갔었던 그 터미널. 막상 터미널에 도착하긴 했으나, 티켓을 어디서 사야할지 잘 몰라서 잠시 서성였다. 화장실에 잠시 들렸는데, 관리가 잘 안되는지 냄새가 심했다. 그리고 티켓을 파는 창구는 저 구석에 숨어있다시피 있었는데, 어떤 모녀가 티켓을 사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 존재를 알아챌 수 있었다. 티켓 판매 창구에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내 말을 못알아들으시다가 어느 순간에 '아! 브라~가!' 라고 말씀하시면서 차표를 내주셨다. 현지 엑센트가 '브'는 짧게, '라'는 브의 바로 뒤에 붙여 '브라'가 되도록 발음하면서 억양을 '라'에서 높힌다 그리고 약간 길게 끈다. '가'는 ..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도우루강 보트 투어 그리고 프랑세지냐 / 2014.01.27 하루 종일 오랜시간을 걸어 도우루강 보트 투어를 하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시간은 대략 6시쯤 되었던 것 같다. 빛이 해지기 전의 골든타임이었으니까.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걸어다녔기에 녹초가 되어 있떤 상태였던지라, 숙소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보트 투어 입구를 지나가게 되었다. 직원이 짧은 영어 단어로 호객행위를 했는데,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의 내 기억 속에 있는 건, 오늘의 마지막 투어이며, 곧 출발한다는 것. 그래서 현장에서 바로 표를 구입해 배에 탑승했다. 정말로 오래지 않아 배가 출발하더라. 배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사춘기라 살짝 반항적인 아들을 둔 대가족, 혼자 여행오신 70대 할아버지, 갓 낳은 아이와 함께 온 부부, 친구들끼리..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었던 힐링여행 - 안면도 / 2014.05.24-25 업무 때문에 퇴사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요즘이었는데, 여자친구와 잠시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태백을 가려고 하였으나, 혹시라도 여행 중에 회사로 출근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워졌다. 근 한 달여 간 나는 주말을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그 때문에 이번 주말에도 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맴돌고 있었고, 혹시 모를 주말 출근을 위해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지를 잡아야 했다. 안면도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길만 막히지 않으면 두어시간 내로 출근할 수 있는 거리. 그래서 내심 안면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심심풀이로 본 점에 서쪽으로 여행을 가면 길하다고 하여, 확정지어 버렸다. 원래는 1박 2일 코스로, 안성팜랜드/해미읍성/간월암/안면도자연휴양림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도우루강(Rio Douro)을 거슬러 걸어보기 /2014.01.27 나는 '도우루강(Rio Douro)'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에 있었다. 하루종일 강한 바람과 함께 흐렸다가 개기를 반복하고 있던 날씨. 가끔은 비를 흩뿌리기도 했다. 오전부터 걷길 시작했는데, 해가 기우려 할 때까지 걷고 있었다. 힘들었다. 그리고 다리도 아팠다. 게다가 하루종일 먹은 것도 없어서 배도 고팠다. 오늘 오전에 일정을 시작하면서 리베르다드 광장에 들렸었다. 그리고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도우루강 투어를 몇 시까지 하는 지를 물었더니, 6시까지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시계를 보니, 서둘러 걸어가면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이 이후의 일정은 도우루 강 투어로 잡았다, 즉흥적으로. 대서양의 끝에서 도우루 강을 거슬러 올라가 포르투 시내로 향했다. 여긴 현지어로 '이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