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196)
인천 데이트 1/2 : 홍예문, 자유공원 그리고 차이나타운 / 2014.06.07 오프라인에서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그것은 단순히 함께 있다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개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공간 안에서 상대를 인지하고 신경써야 하기에, 오프라인에서의 공유는 어렵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다. 한편, 현재 또는 다가오는 시간의 공유는, 함께 있으면서 상대를 인지하고 상대에게 신경을 쓰면 되니, 방법론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인 과거는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사진 혹은 일기와도 같은 기록들로 가능할 수 있겠지만, 만약 지난 시간의 공간적 배경이 현재까지 남아있다면,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다. 그랬던 인천 나들이였다. HJ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 곳.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공간적 배경이 크게 훼손되지 않..
삼양목장을 가려했으나 실패하고 오리고기를.. - 하얀집가든 / 2014.06.06 HJ가 삼양목장을 가보고 싶다고 해서 즉흥적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현충일이라 차가 많이 막힐 것을 감안하여 나름 일찍 만난다고 만났으나, 이미 고속도로는 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원주까지 5시간이 걸렸다. 결국 늦은 점심으로 유황오리진흙구이를 먹겠다고 들린, 하얀집가든. 당일 여행이라 삼양목장까지 가는 건 불가능해서 오리만 먹고 다시 서울로 되돌아간 여행아닌 여행.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아니라서, 사진이 몇 장 없다. 그러나 오리는 참 맛있었다는 거. '햐얀집가든'의 내부 모습 '하얀집'이라는 이름처럼 깔끔하다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진흙유황오리구이 껍질은 바삭한데, 안의 고기는 육즙이 엄청나다 이 집은 함께 나오는 반찬도 맛있다 HJ의 말을 빌리자면, "건강한 맛" 반쯤 먹다 사진을 ..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었던 힐링여행 - 안면도 / 2014.05.24-25 업무 때문에 퇴사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요즘이었는데, 여자친구와 잠시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태백을 가려고 하였으나, 혹시라도 여행 중에 회사로 출근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워졌다. 근 한 달여 간 나는 주말을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그 때문에 이번 주말에도 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맴돌고 있었고, 혹시 모를 주말 출근을 위해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지를 잡아야 했다. 안면도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길만 막히지 않으면 두어시간 내로 출근할 수 있는 거리. 그래서 내심 안면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심심풀이로 본 점에 서쪽으로 여행을 가면 길하다고 하여, 확정지어 버렸다. 원래는 1박 2일 코스로, 안성팜랜드/해미읍성/간월암/안면도자연휴양림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
2박 3일의 전라도 여행 - 군산&광주&전주 / 2014.04.04-06 예전에 JJH가 여행을 가자고 했던 적이 있었다. 금요일 밤에 떠나서 1박 2일이나 2박 3일로 가자고.. 마음은 가고 싶었으나, 무슨 일인가 있어서 가질 못했다. 그랬었는데, 고맙게도 또 여행을 가자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함께 다녀왔다. 목적지는 친구가 그냥 정한 군산이었고, 금요일 밤 9시 반에 출발해서 밤 늦게 도착했다. 나는 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기록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다. 사진도 그렇고 글도 그러한데, 그게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고, 여행 후에 정리하는 것도 어마어마한 일이라, 이번 여행은 그냥 가볍게 다녀오고 싶었다. 그래서 카메라도 단렌즈 하나만 가지고 가서 스냅사진 위주로 담으려 했고, 메모도 전혀 하지 않았다. 여행은 군산-광주-전주로 이어졌는데, 군산은 내가 2년 전에..
철공소와 공존하는 예술, 그 거리를 찾아.. - 문래 창작촌 / 2013.07.21 주말에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장마에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가까운 곳이라도 돌아다니고 싶었다. 날이 덥고, 습해서 멀리 나가기는 싫은 마음에, 집 근처 어딘가를 고르다가 정한 곳이 '문래 창작촌' 이었다. 언젠가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이 곳의 사진을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 번 다녀와 봐야겠다' 싶었던 곳. 마침 집에서도 가까워서 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도 되서 이동하기도 편했다. 버스를 타고 '구로세무서' 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는 문래역 7번 출구를 향해 걸었다. 나는 문래역 7번 출구를 기준점을 잡고 움직일 생각이었다. 지도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걸어보니 지도가 필요할 정도의 넓이는 아니었다. 다만, 골목길이 많아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혼자해 본 등산 - 관악산 / 2013.06.21 등산을 한 번 다녀와 보고 싶었다. 등산을 한 번도 안갔냐고? 아니, 그렇지 않다. 그저 산에 간지 좀 오래 되었고, 더구나 내 페이스에 맞춰서 간 등산은 제법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얼마 전 부터 산에 가고 싶었다. 더구나 혼자서 등산을 가는 건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여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관악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등산은 초보인지라 어느 길로 가야 되는지 잘 몰랐다. 인터넷에서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긴 했지만, 산과 거리가 있었던 내가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냥 발길 가는 대로 가자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으로 따라가자고 생각하고서는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대 정문에서 내렸다. 나를 제외하고서도 등산 복장의 많은 사람들이 있어..
그게 가능해? 전주 당일치기 여행 2/2 (전주한옥마을, 전주향교 등) - 2013.06.09 경기전에서 전주대사습놀이의 판소리 세 무대를 얼이 빠진 채로 보고 있다가 정신 차리고 돌아다니자는 생각이 문득 들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걸어 나왔다. 하늘에 걸린 구름이 하나도 없어서 제법 더운 날씨였지만,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라면 더위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듯이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걷다보니 이 곳은 굉장한 매력이 있는 여행지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경기전을 나온 후, 마땅한 목적지가 없었던 나는, 그냥 걷기로 했다. 전주한옥마을이 국제 슬로우 씨티였구나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청산도'가 국제 슬로우 씨티라고 했던 것 같은데 경기전 담장 앞으로 여러 색깔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여자 분들은 셀카를 찍고, 친구들끼리 찍어주고 하고 있었으나내가 그러기에는 좀 멋적어서 그냥 눈으..
그게 가능해? 전주 당일치기 여행 1/2 (풍남문, 전동성당, 경기전) - 2013.06.09 나이가 드니, 몸이 무거워지는 걸까? '내일 아침에 당장 떠나자!' 라고 생각했다가도 이내 귀찮아져서 여행을 접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가장 빈번했던 변명거리는 'KTX 매진'. 그러나 전주까지 가는 차편은 누리로도 있고 고속버스도 있었다. 가려는 의지만 있었다면 어떻게든 갈 수 있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왠지 떠나는 게 예전 같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여행을 가기로 한 날, 8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일어났다. 전주까지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에는 늦었다는 이야기다. KTX는 이미 몇 주 전부터 매진이라, 일반 기차를 보니, 용산역에서 9시 49분에 출발하는 누리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내적 갈등은. 갈지말지 수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번복과 번복을 수없이 하다가, 뭐..